제 아빠를 떠나 보내고 어렸던 아이는 누구보다 든든하게 엄마옆을 지키더니 제 마음 빈자리를 어루만져주는 소중한 인연을 만나 자신의 가정을 꾸렸습니다. 

 

너무나 어여쁜 모습을 보며 좋은날 울면 안되는데 오빠의 빈자리가 너무나 아프고 그리워 울지 않을수가 없었습니다. 

이쁘게 자란 딸을 보면 무척 기뻤을텐데 사위한테 딸 잘 챙기라고 그 큰덩치로 위화감(?) 좀 조성하면서 나 결혼할때 내 남편에게 했듯이 농담도 했을텐데.. 

제 큰이모부의 손을 잡고 들어가는 아이를 보며 오빠 결혼식때 부모자리에 부모 대신 앉아 계시던 큰 이모부부도 생각나며 어쩜 그리 제 아빠랑 똑같은 상황인지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래도 부모가 있어도 함께하지 못한 결혼식보다 엄마만 있어도 든든했을 조카가 더 나은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현명한 아이라 제 결혼생활도 야무지게 잘 할꺼라 생각도 들지만 의외로 맘이 여린 아이라 살다 쌓이는 불만도 말못하고 가슴않이 할까 싶어 그래도 20년 넘게 살아온 결혼 선배로서 제가 해줄수 있는 조언은 서로 대화를 많이 하라는 거였습니다. 

대화를 많이 하다 보면 의견대립이나 소소한 다툼은 있지만 크게 쌓이는 일은 많지 않아 큰 싸움으로 번지는일은 없는것 같습니다. 

다흰아 

나의 이쁜 조카 살다보면 매일 좋을수 없는게 결혼이지만 그래도 뒤을 돌아볼때 즐거운 시간이 더 많이 떠오르면 그게 행복한 결혼일꺼야. 그러니 둘이 예쁘고 행복한 기억들 많이 많이 만들고 많이 웃으렴. 잘 자라줘서 고맙고 사랑해. 

오빠 

이쁘게 잘 자라 어느새 가정을 꾸민 오빠딸 보여? 

오빠 없이 언니가 맘 고생 많이 한거 알지? 

이렇게 좋았던 날 가족들은 오빠의 빈자리가 너무 크게 느껴졌어. 

뭐가 급해서 그리 빨리 갔니? 

조금만 더 있다 손주들도 보고 가지... 정말 밉고 많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