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좋다
어제까지 그 우중중한 날씨가 거짓말처럼
하지만 기다리는 봄날 보다 가을날 같이 느껴지는 3월의 마지막이다
작년 이맘때보다 눈이 덜 오고 이러다 여름에 가뭄이 오는건 아닌지..
산에 눈이 많이 와야 여름에 물 걱정이 없다는데
생각보다 이번에는 눈이 별로 오지 않았는데 어제 내린 비가 오랫만에 눈을 함께 몰고 온 모양이다
낮은 산까지 내린 눈을 오랜만에 보았다. 이번에는 이렇게 가까이 눈이 내리지 않아 걱정했는데
원래 이맘때쯤이면 파피꽃이 피고 산은 노란색 물결이 쳐야 맞을텐데 올해는 봄도 늦으려나보다
겨울 장사에 취약한 우리는 봄이 성큼 오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는데 봄은 언제쯤 다가올까
이쪽의 하늘은 그나마 청명한데 북쪽은 먹구름과 함께 비가 쏫아지는게 보인다
가게 뒷문을 열어놓으니깐 성격좋은 깜냥이 한녀석이 문앞에서 뒹굴거리고 저 멀리는 아이들이 햇볕을 쐬고 있는게 보인다
어느새 남편 다리를 휘감는 아이, 여건이 되지 않아 데려다 키울수는 없고 밥 밖에 챙겨줄수가 없다.
누군가 데려다 키우면 좋을텐데 다행히 이동네는 인심 좋은 사람들이 많아 먹거리라도 자주 챙겨주고 있다
봄은 참 신기하다. 움추리고 있던 모든 만물에게 생명을 주는것 같은 느낌
해가 바뀌고 지난 3개월간 뭐라도 하려고 발버둥 치던게 아무것도 아닌것 같은 느낌
그냥 뭐든 잘 될것 같은 희망, 살아 남았다는 안도, 무채색이던 세상이 색이 물드는 것 같은 감격
안녕 봄아!
이제는 조금 더 속력을 내서 오면 안될까?
너를 기다리는 존재가 나만을 아닐텐데.. 파란 하늘 아래 빛치는 햇볕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주말에 비가 온다고 해서 걱정하는 분들이 많았는데 다행이 오늘 부활절에는 이렇게 하늘이 맑다.
모두에게 해피 이스터가 될것 같아 다행이다.
봄을 기다리는 길목에서 잠시 안부 전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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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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