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공기맑고 시원한 바람에 살기좋은 곳이라고 소문난 우리동네...

헌데 요즘 이곳은 기억에도 가물거리는 한국의 날씨를 연상시키고 있습니다.

높아진 습도,

때아닌 여름 비,

올라가는 불쾌지수,

변함없이 뜨거운 태양,

부신 눈...

차가운 바람....

여기서 변함없는 것은 사막을 연상시키는 뜨거운 태양뿐입니다...

여름의 바람은 시원했습니다. 절대 차갑거나 춥지 않았는데 지금의 바람은 많이 차가워 아파트나 동네 수영장에는 아이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예전같으면 6월의 방학과 함께 많은 사람들이 수영장에서 놀고 시간을 보낼텐데...

주말인 지금도 수영장은 텅 비어있을 정도로 바람이 차갑습니다.

바닷가 지역에 습도가 높아지니 답답함과 짜증스러움도 같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테니스 레슨이 있던 오늘, 아이들도 그 한시간을 견디지 못하고 이상스러운 날씨에 지쳐 버렸습니다. 참 설명하기도 희안한 날씨가 계속 됩니다.

태양빛에 머리가 뜨겁게 달궈지는데 정작 태양은 구름에 가려있는 시간이 많습니다. 헌데 눈은 부셔서 썬글라스가 없으면 뜨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운동하거나 움직일때는 습도때문에 답답함이 몰려옵니다.

차안같은 좁은 공간은 너무 덥습니다.

바람은 시원함을 넘어서 차가운 느낌이 듭니다.

차가운 바람에 눈물과 콧물과 제치기는 약을 먹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끝임없이 나옵니다.

반팔을 입으면 춥고 긴팔이나 자켓을 입으면 덥습니다....

어디에 장단을 맞춰야 할지 모르는 날씨...

6월의 중순이 지났는데 이곳 남가주-토랜스의 날씨는 예전의 그 기분좋던 날씨가 아닙니다. 지금 한국은 장마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한국의 장마를 생각하면 그 높은 습도와 비 온 뒤에 끈적거림이 아주 불쾌하게 남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엄청났던 땀띠도 떼어놓을수 없었구요.... ㅡㅡ:::

그 불쾌감을 지금 이곳에서 이 날씨에 느끼고 있습니다.

다른곳은 점점 더워지는 이상 기후라는데

이곳은 점점 여름이 없어지는 이상 기후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여름이라는 계절이 뒤로 밀린건지 아님 아주 없어지고 있는건지 아직은 모르겟지만 매년 눈에 띄게 변화는 날씨에 혹시 어디쯤에서 지진이 시작되고 있는건 아닌지 걱정도 생깁니다. 딱히 봄, 여름, 가을, 겨울 이라는 경계선이 없어지고 환절기만 계속 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아토피을 앓는 아이들은 피부가 마르고 가려움을 느껴야 하고 알레지는 점점 심해지고 밖으로 나가는것 조차 지치게 되는 날씨.....

이 미쳐가는 이상한 날씨에 정신만은 미치지 않기를, 방학을 한 아이들과 지내야 하는 3개월을 지혜롭게 대처할수 있기를 그저 바랄뿐입니다....

이 넘의 날씨... 어쩜 좋으니~~~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