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어있는 주머니

동전 소리 조차 숨을 죽이고

꼭 꼭 숨어버린 시간들

손가락에 잡히는건 그저 먼지뿐...

무색한 손은 주머니속 따뜻함에

잠시 허전함을 잊어버린다.

빈주머니속,

차가운 금속의 느낌도

펼쳐보일수 있는 종이의 느낌도 없지만...

빈 주머니안에도 손을 쉬게 해주는

평안함이 있다.

일년중 가장 풍요롭다는 11월....

일년의 무사함과 삶에 풍요로움을 감사하는 추수감사절...

올해는 유난히 잘 비어버리는 주머니..

11월의 풍요로움을 음미할수 없는

빈주머니지만, 예전만큼 삶이 팍팍하지는 않은 느낌

단지 남들보다 가진것이 좀 덜 하고,

남들과 나눌 정도의 여유는 없지만,

가끔 답답함과 불편함을 느끼기는 하지만

슬프거나 우울하지는 않다...

아이들에게 풍요로움을 선사하지 못하지만

촛불하나를 켜놓고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르치고 싶다.

일년동안 건강할수 있었음을

일년동안 굶지 않았음을

일년동안 일을 할수 있었음을

일년동안 성숙하지 못하지만 흔들리지 않았음을

일년동안 싸움보다는 사랑과 믿음으로 살았음을...

비록 지금 내 주머니가 비어 있어서

당장 보이는 풍요로움을 가지지는 못하지만

마음으로 담은 그 풍요로움을 잊지 않고 살았으면 좋겠다.

11월 찬공기속에 크게 호흡을 해본다.

내 주머니속의 빈공간은 비록 딸랑거리는 금속이 아니여도

부족한 나의 부분의 채워주는 그런 공간이길 소원해본다.

**미씨님들, 이웃님들,

    풍요로움이 넘치는 11월

    알차고 행복한 추수감사절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