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는 가장 신나는,

어른들에게는 가장 심난한

12월이 돌아왔다.....

12월이 되자마자 어른들은 계산기를 두드리고

준비해야할 선물때문에 고민을 한다.

12월이 되자마자 아이들은 크리스마스 트리부터 하고

그 밑에 쌓일 선물을 기다리며 열심히

산타 할아버지에게 편지를 쓴다.

우리 집도 별반 다르지 않다.

추수감사절이 지나자마자

아이들은 눈을 반짝이며 크리스마스 트리를 하자고 졸라댄다...

결국 12월이 되기도 전에 우리집에는

아주 이쁜 크리스마스 트리가 장식됐다.

이제는 나무만 세워주면 아이들 셋이서 알아서 장식을 한다.

그런 모습을 보면, 언제 저렇게 컷나 싶어 참 대견하고 흐믓하다  

헌데,

다 세운 트리를 보면서 5살짜리 막내가 한마디한다...

선물 달라고... 나무밑을 가르치면서 거기 놓으라고... ㅡㅡ::

(아니 아직 월급도 안받았는데... 이눔아 숨 좀 쉬자...)

아이들에게 편지를 쓰라고 했다.

편지를 써야 산타할아버지가 알고 선물을 준다고...

그러자 큰아이가 한마디 한다.

엄마는 편지 보지 말라고...

그래서 나도 한마디 했다.

엄마가 봐야 함께 선물 달라고 기도하지 라고...

산타 할아버지 찾는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데

엄마가 같이 소원을 빌어줘야 네가 원하는 선물 받는거라고..

(아들아.. 엄마가 읽어야 선물을 사지...ㅡㅡ)

아이들에게 현실적인 조언(?)도 잊지 않았다.

너무 비싼걸 요구하면 산타 할아버지가 절대 들어줄수 없다고

전세계 아이들이 산타 할아버지를 기다리고 있는데

누구는 비싼거 주고 누구는 싼거 주고 할수도 없고

적당히 해야 원하는걸 받을 수 있다고..

(적당히를 알아들었을까.. 애들아.. 좀 봐줘라.. ㅜㅜ)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마디 했다.

받고 싶은 선물을 너무 많이 쓰지 말라고

산타 할아버지가 너무 바뻐서 너무 많이 요구하면

헷갈려서 그냥 아무거나 두고 간다고...

(애들아! 엄마 주머니 사정 좀 봐가면서..)

올해는 막내 선물도 적당히 할수가 없게 되었다.

이젠 뭣 좀 안다고 제가 원하는걸 사 달라고 하는 5살짜리 막내...

크리스마스 선물 미리 받고 산타할아버지 선물 기다리는 눈치 9단 울 딸내미

정말 모르는건지 알면서 모르는척 하는지 알수 없는 울 큰아들..

하긴 엄마한테 편지 보지 말라고 말하는것 보면

아직은 순수하게 산타가 선물을 준다고 믿긴 믿는것 같다.

작년에 학원에서 어떤 아이가 산타가 없다고 했다는 말을 듣고 와서

물은적이 있었다.  산타할아버지는 계시지만 네가 믿는대로 오는거라고 알려줬다.

네가 산타 클로스를 믿으면 선물을 받는거고

못믿으면 선물을 못받는거라고.... 믿음이 없는데 어떻게 선물을 받을수 있게냐고..

그렇게 아슬 아슬 산타클로스와 부모의 관계를 아직까지는 잘 넘기고 있는 느낌이다.

우리집은 굴뚝이 없으니깐 산타클로스가 어디로 들어오는지 궁금한 모양이다.

큰아이가 어디로 들어오는지 물어본다. 옆에서 둘째가 대꾸한다, 자기가 생각하기에는

문으로 들어오는것 같다고... (눈치9단 울 딸내미 알고 있지 않을까.... ㅡㅡ:::)

큰아이가 내게 물어본다. 엄마가 해줄수 있는말은 이 말밖에 없다.

그걸 알면 엄마가 산타하겠다고...  ㅎㅎㅎ

가끔은 아이들이 자라 언젠가 진실을 알게 되더라도

그냥 모른척 믿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아이들이 선물을 받을때 기쁘듯이

그 모습을 보는게 또 부모에게는 행복이기에..

비록, 어른이 되고 현실과 타협하고 사는 삶이지만

아이들이 크리스마스와 산타클로스를 기다리는 마음을

부모는 함께 공유하고 그 시간을 기다리면서

그 순간만큼은 잊었던 그 순수한 꿈을 같이 꾸게 되는것이 아닌가 싶다.

여러가지 사정을 가지고 있는 부모지만

산타클로스가 된 부모는 아이들이 그 꿈을 잃지 않기를 바라게 된다.

딸아이가 직접 그리고 만들어 올린 트리의 별 (예수님의 생일을 아주 잘 알고 있는 아이가 기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