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고동친다

내 안에서 너의 생명이 숨을 쉰다

나와 함께 살아가겠다고

우리 가족이 되겠다고 너는 그렇게

내 안으로 들어와 사랑과 행복을 선물해 주는구나...

첫 유산후,

큰아이를 가졌을때 그 감사함은 이루 말할수 없었던 시간이 이었습니다.

아기를 낳고 작은 생명이 눈을 뜨고 옹알이를 하고 손을 뻗어올때

그 기쁨를 어찌 말로 표현하겠습니까...

둘째를 가지고 입덧을 할때도 살아보겠다는 그 아기를 위해

억지로 억지로 음식을 삼키던 시간들....

태어난 아이가 너무 심한 아토피라 그저 미안함에 눈물 흘렸던 시간들...

두번째 유산후,

임신할 시기가 아닐때 찾아온 세째는 그저 하나님의 선물이라 생각했습니다.

태어나서도 넘쳐나는 애교로 시름를 없애주고 또한 웃을수 있게 해주는 세째...

아이들이 자라면서

많은 것을 요구해 본적은 없습니다.

그저 학교 공부 제대로 따라가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주길 바랄뿐인데

그것 조차도 만족스럽지 못할때

특히 큰아이를 향해 스스로 감당하지 못하는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는것 만으로도 감사함이 넘쳐야할 시간속에서

아이들을 닥달하고 화내는 엄마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유난히 봄이 되면 더 예민해지고 아이들에게 화가 많이 나는 엄마

감정 조절이 안되 울어버리는 엄마

몸도 마음도 아프고 우울해지는 시기에 아이들에게 짜증을 부리는 엄마

돌아서서 주체못하는 자신을 탓하고 아이들에게 밀려오는 미안함....

애 낳은 달....

한 친구가 그러더군요... 아이를 낳은달에 여자는 더 아프다고

아이 낳을때 저렸던 팔이나 뼈, 허리, 다리등등 안 아픈곳이 없이 몸살처럼 찾아온다고,

감정의 기복도 심해지고 예민해지기도 하고

갱년기인줄 알지만 가만히 계산해 보면 바로 애 낳은 달이라고.....

유난히 봄을 탄다고 느꼈던 저는

팔목의 시림은 날씨 탓이라 생각했던 저는

아마 3월, 4월, 5월에 아이들을 낳아서 더 그런모양입니다.

아이들을 임신하고 썼던 육아일기들....

백일, 돌때 입었던 옷들, 사진들....

아직은 더 많은것을 배우고

아직은 더 많이 보호 받아야 하는 내 아이들에게

봄만 되면 엄마는 너무나 모질고 독해지고 있지는 않은지,

오늘은 따뜻한 봄볕을 받으면서 잠시 아이들과

만났던 그 시간을 기억해봅니다.

우리 큰아이와 만났던 이 5월...

엄마는 어느새 무서운 사람으로 우리 아이의 맘속에 자리잡고 있는것이

너무 아파 잠시 시야가 가려지고 있습니다....

봄이 지나면 좀 나아지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