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라디오를 들으니 복권 당첨자에 대한 얘기가 나오더군요.

복권으로 인해 벼락부자가 된 사람들이 잘 되었다는 얘기보다 잘 못된 얘기들이 많다면서 영국에서 20대 초반에 한국 돈으로 백육십억을 받은 사람이 6년 만에 그 돈을 다 쓰고 환경미화원이 되었다는 얘기였습니다. 지금은 환경미화원으로 주급 30만원 정도 한달 120만원을 버는 사람이 되었는데 본인은 지금의 성실에 삶에 더 만족한다는 얘기였습니다.

어린 나이에 갑작스러운 거금을 받으면서 돈을 어찌 써야 할지 몰랐던 본인은 고급주택과 자동차 여자들과 매일 파티에 결국은 마약소지혐의로 6개월의 징역까지 살아야 했던 지난 삶을 오히려 부끄럽게 생각 하며 지금 한달 120만원을 받지만 자신이 예전의 성실했던 삶으로 돌아간 것 같아서 더 행복 하다고, 돈을 원 없이 써 받기 때문에 미련은 없다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돈!

있으면 좋으면서도 또한 애물 단지이기도 하다는데, 글쎄요 그리 많은 돈을 가져보지 못해서 뭐라 말을 할 수는 없지만 돈 때문에 울고 돈 때문에 우는 인간의 삶이다 보니 애물단지라는 말이 틀리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단지 아무리 20대 초반에 거금을 만졌다고 해도 정말 저렇게 큰돈을 그리 쉽게 사용 하고 6년 만에 거덜을 낼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만약, 내게 저런 거금이 생긴다면 난 어떻게 사용할까?  저 또한 잘 사용 할 수 있을지 그저 의문이 듭니다.  우리는 어느 학교에서도 돈을 어떻게 버는지, 돈이 얼마나 무서운지, 돈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전혀 배워 본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은 몇 년에 걸쳐 시행 착오가 섞인 사회생활을 통해 돈의 필요성과 무서움을 알아가게 되는 것이겠죠.  

저 또한 어디서 돈다발이 뚝 안 떨어지나 항상 입버릇처럼 말을 하곤 합니다. 그러면서 단 한번도 사보지 못했던 복권.. 차라리 복권을 사는 사람은 일확천금을 꿈꿔도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이니 기회가 주워지겠지만 저같이 말만 하는 사람에게는 그나마 기회도 주워지지 않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위의 사람은 일확천금을 가지고 있을 때 보다 지금이 더 행복하다고 말하지만 그의 마지막 말이 더 의미 심장 하다고 생각합니다.

원 없이 써 받기 때문에 미련이 없다! 인간은 누구나 직접 경험해 보지 못하면 내가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동경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원 없이 써봐야 지금이 좋은지 그때가 좋은지 말이라도 할 수 있으니깐요.  벼락부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까지는 하지 않지만 아이들 키우는데 돈 걱정이 없었음 좋겠다는 욕심은 가지게 되네요.  애들 키우는 건 돈으로 하는 게 아니라고 하지만 그래도 있으면 없는 것 보다 낫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없어서 못해주는 것과 있어도 안 해주는 것은 정말 천지차이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