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6일 출발해서 18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캠핑을 갔다왔습니다.

집에서 2시간만 가면 이리 멋지고 좋은곳이 많은데 왜 그리 움직이게 안되는지...

가까운 동생네 가족과 함께 간 그곳은 일반적인 캠핑장과는 다른 느낌이였습니다.

울창한 숲속에 시원한 그늘과 옆에는 계곡사이로 물이 흐르고 밤에는 불빛 한점 없이 별은 왜 그리 많은지...

그저 모닥불빛과  나무타는 냄새와 동네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벌레들....

아이들을 위해서 오게된 캠핑이지만 자연이 이런것이구나 싶어 잠시 동심에 빠져보기도 했던 시간이였습니다.

아이들은 계곡에서 물장난도 치고 (옷은 세벌이상은 꼭 가져가야겠더라구요.. 수영복은 필수)

텐트에서 놀기도 하고 낚시도 하고...

우리집 막내가 첫번째로 한건 했습니다.

이곳에서 사는 생선은 송어인데... 바로 잡아서 내장을 빼내고 모닥불에 바로 구워서 먹기도 하고 얼음에 담아서 집으로 가져가 매운탕을 끊이기도 하는데 비린내가 하나도 나지 않는 장점이 있습니다. 물론 낚시 라이센스는 구입해야 하고 일인당 5마리까지 허용이 되니깐 한가족 가면 푸짐하게 잡아올수 있는 장점이 있더라구요..

욕심많은 울 둘째도 한마리 결국 잡아왔네요.. 잡은후에 저렇게 줄에 매달아 계곡물에 담가 놓습니다. 되도록 좀더 살아있을수 있도록...

자신도 고기잡고 싶어하는 큰아이를 위해 남편이 큰아이와 함께 낚시를 합니다. 결국 돌아오는 날 아침에 남편 혼자 잡고 결국 큰아이는 이번에는 잡지 못했네요.. 다음에 갈때는 낚시대를 사주기로 했습니다.

막내는 낚시후에 야구도 하고 놀거리를 찾고 있습니다. 어찌나 에너지가 넘치는지 따라갈 엄두가 안나네요.. ^^  밤은 어찌나 어두운지 불씨로 그림이 그려질 정도네요.

7 OAKS는 개인소유의 장소를 캠핑장으로 대여하고 있는곳이라 많이 알려지지 않은곳이라 합니다. 아는 사람들은 계속해서 단골이 될수 밖에 없는 곳이더군요.. 어찌나 계곡물이 차가운지 발을 꼭 얼음물에 담근것 같아 수박 생각이 나더군요.. 마치 어린시절 한국에서 산에 가면 있던 그런 계곡과 같습니다. 담 여름에는 꼭 수박을 가야할것 같아요.. ^^

계곡물도 얕아서 아이들이 들어가 놀기도 하고 갬핑장 바로 옆이라 왔다갔다 하기도 좋고 차들이 많이 다니지 않아서 상대적은 안전하기도 합니다.

캠핑장 맞은편에는 캐빈도 있고 수영장이 있는데 수영장물이 계곡물에 온도만 맞춰놓은것이라 아토피 있는 저희 아이들이 아무 부담없이 놀고 올수 있었습니다.  더운물이 나오는 샤워장에서 샤워도 할수 있고.. 그래도 어느정도 야생은 각오해야 하는데 아무래도 숲이다 보니 벌레와 모기 나방과의 싸움은 필수가 되더군요..

모기향과 다리에 뿌리는 약은 꼭 지참해야 하는 필수용품이였습니다. ^^ 전 텐트잠이 편하지는 않았는데 아이들은 공기가 맑아서 그런지 오히려 잠도 설치지 않고 잘 자더군요...

아이들 재우고 남편과 함께 어두운 밤길 랜턴을 들고 화장실 갈때 밤하늘의 별은 어찌나 많은지 정말 자연속에 숨을 쉴수 있음을 감사할수 있는 시간이였습니다.

무엇보다 다른 장소와는 다르게 모닥불을 피울수 있는 장소와 공공장소에서 술을 마셔도 전혀 불법이 아닌점이 재밌엇던것 같습니다. 다른곳에서는 사람들이 맥주를 마실때 커버를 씌우고 마셨던것 같은데 여기서는 다들 아무 상관을 하지 않더군요..  무엇보다 동생네 부부와 담소를 나눌때도 주위에 한국사람들이 하나도 없어서 전혀 신경쓰지 않고 대화를 할수 있다는 점이 가장 편했던것 같습니다. ^^

이젠 매년 아이들을 데리고 갈 좋은 캠핑장소를 동생네 부부덕분에 알게 되었습니다.  

2박3일동안에 즐겁고 아쉬운 시간을 뒤로 하고 내려오면서 산을 향해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참 신기한것은 매일같이 사용하던 컴퓨터를 전혀 들여다보지 않는데도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다는 점이였습니다. 역시 인간은 가끔 자연속에서 쉴 필요성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30분정도 내려왔는데 그 많던 나무는 간곳 없고 이제는 바위만 있는 산들이 나오네요...

산속에 숲과 계곡이 숨어있는 빅베어 근처 ANGELUS OAKS입니다.

미씨님들도 즐겁고 행복한 7월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