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syUSA

들꽃들의 반란

여름, 두번의 여행을 마치고 유진 (dreamtouch) 2010-8-10 11:5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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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지

8월이면 한참 여름의 정점이라 할수 있을텐데...

올 우리동네 여름은 여전히 시원함보다는 차가운 바람과 따따한 햇볕이 마치

봄과도 같습니다.

여름하면 더위를 쫃기 위해 시원한 곳을 찾아 떠나는 것이 맞을텐데

올 여름은 여름을 느끼기 위해 더운곳을 다녀온 듯한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 동안 아이들이 어려서 미루고 미뤘던 캠핑을 두번이나 다녀오며

올해를 시작으로 매년 최소 2번의 캠핑은 꼭 가자 하고 다짐했던 일을 이루는

2010년의 여름이였던것 같습니다.

도심지를 떠나 다녀온 여행은

매일 같은 일과의 답답함를 잊겠도 했고

그동안 잊고 지냈던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동시에

벌레와의 전쟁도 치뤄보고, 문명의 혜택도 과감히 버려보는

귀한 경험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돌아올 곳이 있다는 안도감, 내 집의 소중함,

보금자리에 대한 편안함과 감사함을

느끼는 시간이였습니다.

2박3일이라는 시간은 아직 어린 아이들에게는 딱 좋은 시간인듯 싶습니다.

좀 더 크면 래프팅도 하고, 산악자전거나, 하이킹, 등산등 다양한것을 접할

기회가 있겠지만 아직은 4살, 7살, 9살의 아이들에게는

그저 밖에 나와 별을 보고 어둠속을 불빛하나의 의존하며 뛰어다니고

색다른 수영장이나 계곡에서 수영을 하고, 낚시를 즐기고

캠프파이어에 머쉬멜로를 구워보고 먹기도 하는 시간이 딱 2박3일이였습니다.

그래도 캠핑이 재밌고 즐거운 기억으로 아이들 가슴에 남아 있어줘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습니다.

올해는 끝났지만 아이들은 내년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사람은 가끔 길을 떠날 필요가 있고

여행은 사람의 마음을 성장시킨다는 말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이해하는 귀한 시간이 아니였나 싶습니다.

조금만 벗어나면 자연을 벗 할 기회가 많지만

녹녹치 않은 미국 생활은 그런 시간조차 없을때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은 나는것이 아니고 만드는것이라는 말이 맞는것 같습니다.

여유롭지 못한 삶이지만 오히려 캠핑을 통해 가족간의 유대가 더 강화되고

어디 놀이동산에 들어가는 금액의 3분1밖에 들지 않는 저렴한 가격으로

2박3일을 자연과 함께 할수 있다는 것을 오랫동안 잊고 있다가 알게 된것 같습니다.

(Lake Isabella 근처 Koa 캠핑장 - RV 사이트라 문명의 혜택도 받음 - 전기 ^^)

올해는 7 Oaks(Northeast) 와 Isabella Lake(North) 두군데를 다녀왔는데

이번주에 다녀온 이사벨라 레이크는 좀 더 상류의 Kern River로 자리를 잡았어야 했는데 정보 부족으로 좀 아쉬움이 남았지만 그래도 빌린 캠핑 그라운드의 서비스가 좋아서 아쉬움은 뒤로 하기로 했습니다. 더구나 막내 나이때에 맞는 2f 정도의 낮은 수영장 덕분에 막내가 물을 겁내지 않고 즐겁게 놀다 왔다는 이점이 있어서 그런대로 나쁘지 않았던 시간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