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지금 어디에 자리를 잡은 거냐? 이리 내 옆으로 와라.”
윤희는 깜짝 놀라 오히려 더 방문에 찰싹 붙으며 말하였다.
“아닙니다. 여기서 제가 제일 나이가 어리니, 제일 바깥쪽에서 자는 게 맞지요.”
재신이 자신과 선준의 가운데 자리를 소리가 날 정도로 주먹으로 치면서 소리쳤다.
“여기 안 누워? 나더러 노론과 살 맞대고 자란 말이야?”
‘아니, 그럼 난 사내와 양옆으로 살 맞대고 자도 된단 말입니까?’
한탄 섞인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다가 내려갔다. 정말 통곡하고 싶었다. 그래서 도와 달라며 선준을 바라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이 남자, 여인네들의 아랫도리를 움찔거리게 만드는 자태를 지니고선, 참 다정도 하신 말씀을 늘어놓는다.
“그렇게 하는 게 좋겠소. 귀공은 몸도 성치 않은데, 방문 옆은 찬바람이 새어 들어오니 좋지 않소. 가운데 자리면 따뜻할 터이고, 또한 양옆에서 건강한 기를 나눠 받을 수 있을 거요.”
그에게 뭘 바라는 게 바보다. 아무래도 조만간 없던 병도 생길 것 같다. 화병 내지는 상사병 같은 것으로. - 본문 중에서 -

한 참 10대에 하이틴 로맨스가 유행이였다.

엄청난 양의 외국 번역본인 하이틴 로맨스는 호기심을 자극하고 달콤한 사랑을 상상하고 신데렐라 효과까지 가져오는 그 시절 한국에서는 접해보지 못했던 꿈 같은 사랑에 많은 소녀들이 몸살을 앓았던 기억이 난다. ^^

지금 40이 넘은 나이에 다시 가슴이 뛴다.

성균관 스캔들….

드라마 파장이 로맨스 소설속의 사랑을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느끼게 되어버린 탓이다.

그동안 소설이나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는 수도 없이 나왔고 수도 없이 봤었다.

헌데 이번에 나온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로맨스 소설 원작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과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들을

모티브로 해서 나온 드라마이다.

드라마는 왠질 감질나서 결국은 원작을 구입해서 보게 만든 책…..

Twilight 이후 두번째이다…

그래도 그때는 번역본이라 재미는 있어도

이렇게 한국판 로맨스 소설처럼 가슴이 두근거리지는 않았는데….

한국작가에 의해 쓰여진 소설들은

바로 한국인의 감성을 자극하는 방법을 더 잘 알고 있어서일까…

외국 번역본 보다 훨씬 그 속에 빠져드는 속도가 빠르게 진행된다.

오랜 시간동안 현실속에 안주하기 위해

너무나 잊고 자냈던 감성들이 다시 숨을 쉬고 있는 느낌이다.

인터넷 서점을 뒤적거려 보았다.

한국판 로맨스 소설들이 이렇게 많은줄은 정말 몰랐다…

거의 10년 가까이 소설은 담을 쌓고 지냈다.

소설은 한 번 읽으면 다시 보지 않게 되는 단점때문이기도 했다.

헌데,

성균관 스캔들이라는 드라마가 로맨스 소설을 너무나 읽고 싶게 만들고 말았다.

특히, 성균관 스캔들 원작자의 소설이 또한 너무 재미있었기에

다른 책들도 읽고 싶다는 본능이 눈을 뜬것이 아닌가 싶다. ^^

지금 미씨방 중고책방를 가면 제일 잘 팔리는것이 로맨스 소설이다. ^^

나오기만 하면 어느새 SOLD가 되어 있는것이 아닌가..

많은 미씨님들이 나와 같은 마음으로 드라마를 보고

로맨스 소설을 찾고 소설속 인물과 비슷한 연예인들에게

열광하는 모습을 보면서

사람은 누구나 똑같은 것에 감동하고

똑같은 것에 열광하고

똑같은 것에 사랑을 느낀다는 생각을 하면서

묘한 동질감을 가질수 있었다.

얼굴도 모르는 낯선 미씨님들이 어느새 같은 공감대를 형성하는 친구와도 같은 느낌…..

전에는 연예방을 잘 가지 않았는데 요즘은 다른분들이 올려주는 드라마에 관련된 이야기를 읽으러 자주 들리고 한다…

그리고 가끔 소설을 원하는 분들께 보내주기도 하고….. ^^

성균관 스캔들이 끝날때쯤이면

로맨스 소설을 읽는 손길도 조금 둔해질까…..

그렇담 앞으로 한 달은 이렇게 가슴앓이를 해야 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