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어제 서울로 돌아가셨습니다.

지난 한달 반동안 별로 해드린것도 없는데 시간이 참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옐로우스톤 이후

서부 4박5일을 갔다오셨는데

라스베가스 쇼가 기억이 남으셨던 것 같습니다. ^^

뭐든 즐겁게 봐주시고 좋은 시간을 가지셨다니 마음은 편하더군요..

어른들이 계시는 동안 호강(?)은 제가 한것 같습니다.

어머님이 회사 갔다오면 밥해주시고

아버님이 아침에 애들 학교 데려다 주시고 ...

덕분에 출근도 편하게 하고

저녁도 편하게 얻어먹고.... ^^

남편도 어머님 덕분에 매일 따뜻한 국이라도 제대로 먹고...

이런 자식들 챙겨주시느라

부모님들이 더 힘드셨을것 같더군요...

가지기 일주일 전에는 드뎌 남편과 제가 시간을 맞춰서

가족 모두 롱비취 수족관 구경을 갔었는데

담배를 피울수 없는 상황이라 담배 급하신 울 아버님

결국 신경이 날카로워 지시는 상황까지..... 

구경 다 하고 어느새 사라지신 아버님..

밖에 나와서 한대 피우고 계시네요..  ㅋㅋ

헌데 그날 날씨가 참 덥더군요

주말이라 사람도 많고...

결국 더위는 제가 먹고 그날 저녁에 하루종일 뻗어 있었네요... ㅡㅜ

다음날 해산물 좋아하시는 울 어머님 위해서

한글학교에서 받은 월급(?)으로 중국마켓에서 게 세마리, 모시조개, 새우등을

사서 집에서 찜을 해드렸는데 정말 좋아하시더군요...

한국횟집 가면 넘 비싸서 저희는 그냥 집에서 그렇게 해먹거든요...

가시기 일주일 동안은 막내 유치원 안보내고 할머니, 할아버지랑 좋은 시간

보내고... 어머님이 막내랑 게임 해주셨는데 재밌다고 하시네요... ^^

낯을 많이 가리던 막내였는데 그래도 함께 살았던 할머니, 할아버지를

이제 알고 기억할수 있는 좋은 시간을 가졌던 것이 가장 좋았던것 같습니다.

아이들에게 전화로만 통화하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아니고

함께 생활하고 함께 자고 함께 밥먹는

가족이라는 생각을 가질수 있게 해줘서 무엇보다 감사한 시간이 아니였나 싶습니다.

다행히

어머님도 시간을 잘 보내셨는지

예전처럼 우시거나 하시지 않아서 참 다행이였습니다.

맘이 여리셔서 항상 떠나실때 우셨는데

이번에는 한달반동안 조금 지겹기도 하셨을것 같아요... ㅎㅎ

아버님과 돌아가시는 모습이 그래도 밝으셔서 다행이였고

아버님께는 큰아이가 한 말을 들려드렸습니다.

아이들은 담배가 drug라고 생각합니다.

큰아이가 하루는 그러더군요.

엄마는 왜 할아버지가 drug를 하는데 그냥 있냐구요....

큰아이에게 야단맞았다고..

담배 끊으시라는것 아니니깐 손자 봐서 줄이시라고...

아버님 웃기만 하시네요...

어른들이 떠나신 집은 참 많이 허전하더군요..

뭔가 항상 꽉 채워져 있던 화장실 세면대 위가

가장 티가 나는것 같았습니다.

그나마 저희가 식구가 많아서 조금 났지만...

전에 아이 하나 있는 친구가 썰렁하다고 하는 말이 실감나더군요..

그저 바램이 있다면

아버님 담배 좀 줄이셨음 좋겠고

어머님 우울증 잘 견뎌내셨음 좋겠고

저희는 이제 2012년 여름

큰아이가 중학교 가기전에 한국으로 찾아뵌다는 약속을 드릴뿐입니다.

한동안 뵙지 못하더라도

항상 건강하시고

즐거운 일만 있으셨음 좋겠습니다.

아버님, 어머님

그동안 고생하셨죠...

건강하시고, 그리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