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아이 덕분에 모처럼 가족 나들이를 갔다 왔습니다.

San Fernando Rey Mission Church (위는 전경사진)

생각해 보니 올해 들어서 처음 한 가족 나들이였네요..

작은 가계에 손기술로 먹고 사는 남편이라 가계 문 닫고

시간 빼기가 쉽지 않은 탓도 있지만

요즘은 나가면 돈인지라... ㅜㅡ

4학년이 되니 뭔넘의 프로젝트 숙제는 그리 많은지... (ㅡㅡ)

어느새 아이 숙제가 부모숙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번 숙제는 캘리포니아 초창기 세워진 교회 21곳 중 한군데를 선택해서

알아보고 책자 형식으로 작성하는 건데,

직접 방문하면 더 좋은 점수를 받는 뭐 그런 숙제더군요..

기간을 한달가량 줄 정도로 선생님이 아주 디테일한걸 좋아하셔서,

뭐 덕분에 큼 맘 먹고 이렇게 나들이도 했지만

선견지명이 있었는지 진짜 날짜를 잘 맞춘것 같습니다. ^^

갔다온 그 다음주부터 완전 비에 바람에 갑자기 태풍권 영향으로

접어들었다고 하니 아마 이때 안갔음 2월말까지 내야 하는 숙제를

완성하지는 못했을것 같습니다.

아이 숙제 때문이기는 했지만 캘리포니아에서만 30년 가까이 살면서

이런 미션교회들이 있는 줄 처음 알았습니다.

캘리포니아에만 21곳이 있다고 하는데 이 숙제가 보통 초등학교에 자주 출제되는 숙제라고 하더군요.. 저희는 집에서 한 40-50분하는 San Fernando Rey로 갔다왔는데 이곳이 17번째로 세워진 곳이라고 합니다.. 계속 설명해 주는 큰아이 덕분에 어릴때도 안하던 공부 많이 했습니다.

그 중 San Diego 미션이 최초로 세워진 곳이라고 합니다. ^^ 

오랜만에 아이들 사진도 찍어주고 좋은 구경도 할수 있었던것 같아 나름 즐거운 시간이였던것 같은데 거의 12시가 다 되어서 갔더니 하필이면 그 날 본당에서 일이 있어서 본당 구경을 못하고 온것이 조금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본당 옆으로 박물관 Workshop등을 만들어서 볼 수 있도록 해놓았고 그 뒤로도 뒤마당이 있고 그쪽도 전시관을 만들어 놨더군요. 소요시간은 1시간에서 1시간 반정도인데.. 생각지도 않고 갔는데 입장료가 있더군요.

좀 더 시간적인 여유가 있으면 교회앞에 큰 공원이 있는데 그곳도 구경하면 좋을듯 싶습니다. 저희는 하필 점심시간 안짝으로 같더니 애들이 배가 고파서 결국 교회안만 보고 사진찍고 돌아와 버렸네요..

젤 신나하던 막내가 폼 잡고 찍은 쪽이 뒤 마당쪽입니다. 이곳에는 옛날 우물도 모양은 그대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물론 깊이는 없어졌지만... ^^ 미션 교회 자체는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옆은 전부 묘지고 앞은 공원인데.. 이곳에서는 장례예배도 하고 결혼식도 한다고 합니다. 옛정취가 남아있는 곳에서 떠나기도 하고 새로 시작 할수도 있다니 가는 사람이나 시작하는 사람이나 왠지 멋지고 행복할것 같았습니다.

가끔은 이런 생각을 합니다.

이 도시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참 가볼곳, 볼곳도 많은데 왜 이리 다람쥐 체바퀴 돌듯 동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살까, 또 모처럼 어딜 간다고 해도 꼭 같은 곳만 매년 다니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이렇게 오래 미국에 적을 두고 사는데도 이곳을 나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평생 제대로 미국 한번 보지 못하고 죽는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이 요즘은 가끔 드네요.

뭐 이리 할게 많냐고 아이들을 타박하기도 하지만 이 아이들 덕분에 그나마 여기 저기 다니게 되는것 같습니다. 그나마도 없었다면 귀찮다, 힘들다는 핑계로 동네에서 집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살아갔을것 같습니다.

이래서 아이들은 집에 웃음을 주고 삶을 활력있게 해주는 복덩이라는 말이 맞는것 같습니다.

좀 더 볼만한 사진을 올려보려고 했는데 회사 컴터는 자동축소가 안되네요.. ^^

담에 기회 있음 박물관안에서 찍은 사진 몇장 더 첨부해볼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