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춘기 자녀를 둔 친구들의 고민은 거의 비슷하다.

남자아이들을 둔 부모는 친구들과 휩쓸려 학교에서 벌을 받는거고 여자아이를 둔 부모는 연예인에 목숨거는 모습에 싸움하기 일수고…

요즘 아이들은 확실히 빠른것 같다.. 우리때보면 한 고등학생은 되야 연예인들을 좋아했던 것같은데 지금 아이들은 12, 13세정도면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을 위해 생일 챙기기, 인터넷 글 올라오면 댓글 달아주기, 사진모으기, 컨서트때 티켓 사서 가기등등…  한결같은 부모의 말, "지 일이나 잘 하던지, 부모를 그렇게 챙겨봐라. 등등.. ^^ 부모의 욕심이란 원래 내 아이만 특별나길 바라는건데 다른 아이들처럼 연예인만 따라다니는 모습이 좋아보일수는 없을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들을때마다 나의 사춘기를 떠올려본다. 다른 아이들에 비해 성장이 더딘탓인지 이성에 대해서도 누군가 특정 연예인을 좋아하는것도 남들보다 좀 늦게 시작했던것 같다.. 늦게 배운 도적질이 무섭다고 했던가,

중학교때 미국에 온 탓에 딱히 한국연예인을 좋아할 여유도 좋아할만한 연예인도 없었던 시절 일본친구를 통해 본 일본연예인들의 모습은 한국과는 다른 신선함이였던거 같다.

지금 한국의 아이돌이라 불리는 10대들의 모습이 이미 일본에서는 80년대부터 시작되고 있었는데 어찌나 귀엽고, 멋지고 노래들도 좋은지… 아마 80년대후반, 90년대 초반에 일본 노래를 접했던 분들이라면 그때 노래들이 한국에서 10년후에 많이 리메이크 되어서 불린걸 알수 있을거다. 그때 정신없이 좋아했던 그룹이 쇼넨타이(소년대)였다. 노래는 단연 안젠치타이(안전지대)를 좋아했구.. 맘 맞는 친구하나만 있으면 겁없이 다니던 시절이 아닌가 싶다. 접할 한국문화가 없어서 일본문화에 빠졌던 시절.. 친구랑 둘이서 리틀도쿄에서 그 비싼 CD를 겁없이 구입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정작 푹 빠졌던 연예인은 단연 유덕화였다.. 친구는 장국영… 이번엔 차이나타운을 찾아다니면서 브로마이더랑 CD를 구입했던 생각이난다… 

난 아이들이 연예인를 좋아하는건 당연한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연예인은 화면을 통해서 현실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한참 많은 생각을 하고 어려서 듣고 배웠던것과 조금 다른 현실을 접하면서 그아이들이 찾는 또 다른 방어막이 아닌가 생각을 할때가 있다. 단 얼만큼 빠졌다 나와야하는지 모르는 아이들에게 그 깊이를 조절해주는건 부모의 역활이지만…. 

무조건 반대하고 억압한다고 해서 아이들이 하지 않을까.. 그렇지 않다..

우리의 사춘기를 보면 우리는 어딘가에서 부모에게 반항하는 법을 연구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아이들이 좋아하는걸 함께 공유해주는 조금의 여유를 가진 어른이 되는것도 재밌지 않을까 싶다. 우리의 부모는 반대하는 법부터 가르쳤지만 우리는 아이들에게 좋아하는것은 인정하고 수위정도는 조절해줄수 있는 그런 어른이 되었음 좋겠다.

난 친구들에게 말한다.. 얼마나 다행이냐..

한국연예인을 좋아하면 자연스레 한국을 알고싶고

한국말도 배울테고 한국도 가고 싶을거고

일부러 가르칠 필요없이 한국을 알수 있으니..

깊이 빠져들고 사랑할수 있는 아이들의 열정이 난 부럽다..

그래서 조건없이 사랑했던 그 시절의 나도 그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