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셰익스피어의 비극을 공부하던 수업시간마다 담당교수님이 하시던 말씀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비극의 주인공들이 모든 것을 너무 늦게야 깨닫게 된 비극적 결함(Tragic fault)과 상황이 우릴 슬프게 한다” 는… 우리의 삶에도 종종 우리 자신의 결함과 실수로 빚어지는 ‘회복하기엔 너무 늦은 상황’들이 벌어질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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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나중에 후회할 줄을 뻔히 알면서도 당장은 힘들지만 유익한 지혜로운 선택보다는 우선 쉽고 편하지만 무익한 어리석은 선택을 해 버릴때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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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끔 후회한다

그때 그 일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그때 그 사건이 그 물건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더 열심히 말을 걸고

더 열심히 귀기울이고

더 열심히 사랑할걸

반벙어리처럼 귀머거리처럼 보내지는 않았는가 우두커니처럼

모두 순간이 다아 꽃봉오리인 것을

내 열심에 따라 피어날 꽃봉오리인 것을!

<이해인 수녀님의 “너무 늦지 않게”중에서>

요즘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합니다

특히, 세월을 살면서 돈에 악다구니치는 나를 볼때 스스로 섬칫한 느낌마저 들때가 있습니다. 앞에 보이는 현실앞에 미래에 대한 시야가 가려져 앞으로 나아가는것 조차 더듬거리는 나를 볼때가 있습니다.  최소한 후회하며 살지 말자는 신조를 가지고 살아가는 내가 지금 이렇게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언젠가 후회하는 바보가 될것 같습니다. 무엇인가 내가 해야할일, 할수있는 일이 있을텐데… 보이지가 않습니다.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손에 쥐어지는것은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허탈함뿐…

어디서부터 뭐가 잘못 되었는지 알수가 없습니다. 가지고 있는것에 감사하라 말은 하지만 부딪치는 현실은 그저 아프기만 할뿐입니다.

그래도 내가 가지고 있는 소중한 것을 잃고 후회하는 바보가 되지 않기 위해 다시 한번 스스로를 다잡아 봅니다. 뭔가 내가 해야 할일을 곧 찾을수 있길 바라며 푸념 한번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