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자다 겪게 되는 가위눌림. 잠에서 깬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깨지 않은 것도 아닌데 몸을 움직이려고 해도 꼼짝할 수가 없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하기 위해 목청껏 소리질러 보지만 입 안에서만 맴돌 뿐 목소리도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어떤 경우에는 누군가 목을 조르는 것 같은 기분에 죽음에 대한 공포를 느끼기도 한다. 그러다가 식구들이 부르는 소리에 어느 순간 모든 증상이 사라지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이 가위눌림의 일반적인 증상이다. 때로는 또렷하지 않은 환영을 볼 때도 있어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가위눌림은 ‘귀신의 짓’이라는 생각이 많았다.

<디기빠뻐님의 블러그 가위눌림원인중에서>

오늘은 제가 겪은 공포체험을 하나 할까 합니다. ^^

결혼전에는 자주 가위에 눌리는 편이였는데 혼자 오래 생활울 하다보니 아마 몸의 리듬이 많이 깨져 있었던것도 주 원인이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가위눌림은 여름철이 더 심했던것 같은데 유난히 공포물이나 추리물을 좋아하다보니 그런 영향이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왔던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너무나 일상적인 가위눌림속에 익숙해질만할때 결정적인 체험을 한번 하게 되는데,  유난히 한국의 탈을 좋아해서 한국에 나갔다 올때 구입해왔던 하회탈과 각시탈을 방에 걸어놓으면서 부터 좀더 구체화된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때는 하나님을 섬기지 않을때라 유난히 사주팔자, 귀신, 기일, 터등등 그런것에 관심이나 흥미가 많던 시기이기도 하고 그때 학교선배이면서 점을 보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 선배가 내가 살고 있던 아파트터가 유난히 음기가 강하다고 그런곳에는 탈이나 사진같은것은 거는것이 아니라고 하는것입니다.  그런 터에서는 좋은일이 별로 안생기고 무엇을 보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하는데 그런 말을 들으니 기분이 별로 좋지는 않았지만 난 한번도 그런 경험을 한적이 없어서 그냥 흥미위주로만 생각하고 깊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 몇일후…

잠을 자는데 평소때에 겪었던 가위눌림과 확실히 다르더군요….

계속해서 들썩이는 침대.. 어찌나 심하게 요동을 치는지 솔직히 잠결에 지진이 난건 아닌가 싶을 정도였습니다. 그러다 이번에는 침대가 그대로 서는것을 자면서도 느낄수 있었는데, 마치 영화 엑소시스터의 한장면이 연출되는 그런 느낌이랄까... 그날은 유난히 일이 많아 지치고 피곤한 날이라 잠을 못자고 방해받는것이 어찌나 짜증스럽던지.. 솔직히 무서움보다는 기분이 상당히 나빠지고 있었습니다. 어떻게든 눈을 뜨려고 안간힘을 쓰다 간신히 눈을 떴는데 침대 옆에 누군가 앉아있는것이 보이더군요.. 느낌에 한복을 입은 사람이였는데 나의 눈도 커지고 등을 보이고 앉아있던 그 사람도 서서히 고개를 돌리는데 각시탈을 쓰고 있더군요.. 그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고 어떻게 눈을 떴는지는 모르겟지만 나는 순간적으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습니다. 당연히 침대밑에는 아무것도 없었고 난 마치 미친사람처럼 머리위에 걸어놓은 하화탈과 각시탈을 향해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시간이 어렴풋이 새벽 5시정도가 아닌가 싶은데,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나왔는지… 누가 봤으면 자다가 미쳤다고 할 정도로 저는 탈을 향해, 벽을 향해 사람도 아닌것들이 사람사는곳에 왜 와서 해꼿이를 하냐고 다시는 나타나지 말고 너희 살곳으로 가라고 소리를 질러대고 있었으니 ㅡ.ㅡ:: … 얼마를 그렇게 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저 그때는 모든것이 이상했던것 같습니다. 그런 가위눌림도, 그 상황에 탈에대고 화를 내는 나 자신도… 제 정신은 아닌듯한 느낌이랄까…

지금같으면 왠지 무서워서 질겁을 할것 같은데… 지금도 그때의 장면이 생생하게 남아있지만 이렇게 추억담처럼 이야기 할수 있는건 그 후부터는 가위눌림이 없어졌다는 사실때문이랍니다. ^^

전 지금도 귀신나오는 공포물이나 추리물을 좋아합니다.. 여름이 되면 왠지 영화든, 소설이든 봐야 할것 같은 느낌이랄까. 그저 하나의 오락이라 생각되지만 솔직히 그때와 같은 경험을 다시는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공포물이나 추리물을 꺼립김없이 볼수 있는건 그저 이것은 현실이 아닌 오락이라는 생각때문이겠죠.. ^^

어느새 여름의 반이 지났네요…

미씨님들도 올 여름 공포를 체험할 준비가 되어 있나요? ^^

오싹 서늘한건 역시 공포물이 최고지요…

더운 여름 건강하고 즐겁게 보내세요… ^^

참! 생각해보면 가위눌림은 언제나 엄청난 피로로 몸이 힘들때 찾아왔던것 같아요.. 그때 제가 어떻게 가위눌림을 이겨냈냐면요.. 그 점 보는 선배가 그러데요.. 제 기가 더 쎄서 거기에 눌렸다고... 그말에 어찌나 웃었던지.... 사람 기가 강하면 이상한일이 일어날수 없다는것이 맞을거예요.. 아마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