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이라는 이름은 주시경(周時經)이 지은 것으로 ‘크다’, ‘바르다’, ‘하나’를 뜻하는 고유어 ‘한’에서 비롯되었다. 그 뜻은 큰 글 가운데 오직 하나뿐인 좋은 글, 온 겨레가 한결같이 써온 글, 글 가운데 바른 글(똑바른 가운데를 한가운데라 하듯이), 모난 데 없이 둥근 글(입 크기에 알맞게 찬 것을 한 입이라 하듯이)이란 여러 뜻을 한데 모은 것이라 하기도 한다.

<위키백과 한글 참조>

교회 에서 운영 하는 한글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기 시작한지 두 달 남짓,  아주 어린아이들보다는 큰 아이들이 낫지 않을까 싶어서 맡은 반이 5단계 중 4단계 한글 학급,  배우는 아이들은 중, 고교생 7명…..

나름 말귀도 알아듣는 것 같았지만 어찌 보면 어린아이들보다 더 힘든 아이들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한 참 생각이 많은 사춘기 아이들,  10분 공부하면 지들끼리 뭐 그리 할말이 많은지 쉬지 않고 떠들어댄다.  그것도 계속해서 영어로…   ㅡ.ㅡ::   다른 선생님들은 우리 반이 가장 힘든 반이라고 말을 한다.

너희는 왜 한글을 배우냐는 말에 엄마가 시켜서라는 말을 하는 아이가 전부, 의지와 상관없이 배우는 한글은 아이들에게 재미없는 시간 때우기 정도 인 것 같다.

아이들에게 말했다. 너희가 한글을 배우면 좋은 점은 우선 엄마, 아빠와 함께 마음에 있는 말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아무리 부모님이 영어를 잘 한다고 해도 대화를 하기는 쉽지 않다. 너희가 한글을 알면 좀 더 마음을 표현 할 수 있지 않겠니 라고…., 아무리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인으로 자라도 너의 앞에 붙는 말을 Korean American이라고..  앞으로 2 개 국어 3개 국어를 하면 훨씬 더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비록 부모님이 배우라고 해서 배우는 시간이지만 이 곳에 온 것은 너희들 의지다. 그러니 시간 낭비하지 말자 라는 말을 한다.

아이들은 수긍한다.  아이들은 착하고 악의가 없다. 나름 숙제도 해오고 나름 질문에 대답도 잘한다. 하지만 좀처럼 늘지 않는다.  아이들의 맘속에 딱히 배우려는 의지가 없다. 그저 스폰지처럼 스며들고 있을 뿐……  하지만 그것만도 대견하다.

이 아이들을 보면서 나 자신이 겪었던 그 시간들을 생각해 보았다.  예전에 나라면 중학교 때 미국에 와서 나 스스로 한국인인지 미국인인지 모르는 어중간에 입장 에서 과연 아이들 에게  Korean American이니 한국어를 배우라고 말할 수 있었을까?  그렇지 못했을 것이다.  성인이 되어서 한국 직장을 다니고 그곳에서 한 타를 배우고 한글을 배우면서 내가 한국인이라는 주체성을 새삼 가지게 되었고 한글의 아름다움과 깊이 있는 글의 색깔을 알게 되면서 우리 아이들이 한글을 배우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지금은 비록 부모가 시켜서 하는 한글 공부이지만 아이들이 싫어해도 한글을 가르치려는 부모님의 행동에는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다. 대학을 가고 성인이 되었을 때는 한글을 알고 있는 자신이 대견하다고 생각될 날이 올 거라는 걸 난 믿는다.  아무리 고등학교 때 영어밖에 안 하던 아이들도 결국은 대학에 가서 한국인들끼리 어울리고 한국 음악을 듣고 한국어를 말하고 한글을 읽는 시간이 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