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는 엄마가 셋이 있습니다.

나를 낳아준 엄마,

아빠와 재혼해서 오신 엄마

그리고 남편과 결혼해서 만난 엄마

나를 낳아준 엄마와의 추억은 국민학교 4학년때까지입니다.

원망도 많았고 미워도 했고 그래도 엄마이기에 그리웠던 기억이 참 많았습니다.

이민과 함께 생이별을 하고 나이를 먹어가면서 엄마를 여자로서 이해할수 있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좋은 분과 노년을 보내시는것도, 하나님 섬기시면서 사시는것도

이제는 웃으면서 그분의 삶을 이해하고 서로 건강을 챙겨주는 그런 관계가 되었습니다.

평생을 자식한테 미안한 마음으로 사시는 엄마가, 자식위해 매일같이 새벽기도 하시는 엄마가

이제는 그냥 편하게 사셨음 좋겠다는 마음입니다.

아빠와 재혼하신 새엄마와는 딱 1년을 함께 살고 그후는

여러가지 이유로 떨어져 살앗지만 가족으로 살아온 세월은 25년이나 됩니다.

표현되지 않는 정은 세월과 함께 녹아드는 그런 관계라고 해야할것 같습니다.

자식을 낳지 않은 엄마는 아이들에 대한 이해심이 쬐금 부족하지만

남들이 보기에는 좀 차갑고 똑부러져 보이지만

그래도 내게는 잔소리도 듣고 싫은 소리도 들으면서 그래도 먹거리라도

챙겨주고 싶어하시는 그런 정 많은 평범한 엄마입니다.

아빠가 안계셔도 평생 옆에서 챙겨드려야 할 제 엄마입니다.

그리고 또 한 분은 남편을 통해서 만난 나의 또 다른 엄마

시어머니...

이제 만난지 10년 남짓,

미국과 한국이라는 거리상의 이유로 함께 살지는 못하고 항상 통화로밖에

전달할수 없는 상태이지만 제게는 가장 고마운 분이십니다.

아이 셋을 낳는 동안 그 힘들다는 산후조리 위해 당신의 사비로 미국에 오셔서

며느리 산후조리 다 하시고 가신분....

오실때마다 보약에 호박에 애들 이블에 뭘 그리 가져오시는지...

하나밖에 없는 아들 미국으로 보내놓고 많이 섭하실텐데

아들 멀리까지 데려간 이쁘지 않은 며느리일텐데...

전화로 언제나 애들 데리고 일하느라 힘들어서 어쩌니 말씀하시는 분

고생한다고 안쓰러워 하시는 분....

남자가 더 일을 많이 해야 하는데 하면서 아들 나무라시는 분....

여유가 없어서 때 되면 뭐하나 제대로 해드릴수 없는 아들 며늘인데,

먼저 전화 못드려도 오히려 전화해서 챙겨주시는 분

그래도 사랑한다고 말씀하시는 어머니....

그런 어머님이 아프시다고 합니다.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고 말씀하시지만

목소리를 들으니 평소의 어머님 목소리가 아니라 걱정이 됩니다.

내년에는 미국에 오시기로 하셨는데

아이들도 항상 전화로만 듣던 할머니 할아버지 많이 보고 싶어하는데

옆에서 챙겨드리지도 못해 그저 죄송하고 송구스러울뿐입니다.

철이 들 무렵부터 부모님과 별로 살 기회가 없던 제게

시부모님들은 가족의 사랑이, 부모의 사랑이 뭔지를 가르쳐주신 분들입니다.

저희가 조금이라도 여유가 생겨서 아주 조금이라도 그분들께 효도라는 걸

할수 있게 아주 오래 오래 사셨음 좋겠습니다.

어머님 저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