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가 시작되면 제일 먼저 바빠지는것 생일때문입니다.

2월부터 5월까지 한가족 다섯명이 쭉 매달있는 생일.....

제 생일을 첫 단추로..... 딸아이, 남편, 막내, 큰아이....

뭐가 그리 급하다고 해가 바뀌기 무섭게 애들을 낳았는지...

덕분에 조금 어린듯한 아이들을 한해 미루지도 못하고 무조건

제 나이에 학교를 보내야만 하는 사정이고..

생일을 새삼스레 생각하게 된것은 결혼하면서 부터인것 같습니다.

어릴적은 생일를 챙길 겨를도 없이 지나버렸고

틴에이지부터 성인이 될때는 친구들이...

하지만 웃고 떠든 시간이 지나고 나면 언제나 남는건

알수 없은 허전함뿐이였던 시절이였습니다.

허전함,

무력감,

외로움,

언제나 생일과 함께 오는 단어는

기쁨과 행복보다 이와 같은 단어였던 젊은 시절들...

어느새 생일은 남의 집 얘기처럼 멀리 있는 메아리가 되어 보낸 시간들...

결혼은 제게 많은 변화를 준것 같습니다.

새삼 쑥스럽게 생일을 챙겨야 하는 일은 참 어려웠지만

누군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나의 생일을 옆에서 축하해 줄때의 행복은

그 전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그런 만족감이였던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태어나고

그 아이들의 생일을 함께 축하하면서

행복과 기쁨을 느끼는 부모의 마음이 되었을때

부모님의 마음을 알게 된것 같습니다.

비록 매년 함께 축하해 주지는 못했지만

저를 낳았던 부모님은 그때 얼마나 기뻐하고 미안해 하셨을지....

지금은 아이들의 생일에 말합니다.

너희 생일에는 꼭 엄마, 아빠한테 먼저 감사합니다. 하고 말하라고...

저 또한 생일에는 전화를 합니다.

낳아줘서 감사합니다 하고.....

이세상에 태어나지 않았다면

지금의 저도 지금의 저희 가정도

지금의 아이들도 만나지 못햇을테니깐요....

사랑합니다.

그리고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