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에 아이들 학교에서 편지를 받았습니다.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교육예산 삭감으로 2010-2011년 새학기에는 많은 변화가 있을거라는.....

K-3학년까지 20명에서 작년에 24명으로 늘었는데 앞으로는 30명으로 늘어난다고 합니다.

교육구내 초등학교 교사가 54명 Layoff이 될 예정인데 그 중 8명이 아이들 학교에서 있을 예정이며,  더 이상 교감(Assistant Principal)은 존재하지 않으며, 교육구내 직원과 중,고등학교내 직원들이 추가로 짤리게 된다는 내용이였습니다. 

그러니 더 악화되기전에 교육구에 학부형들의 지원이 전적으로 필요하다고 이 어려운 시기를 함께 견뎌내자는 그런 내용의 편지였습니다.

캘리포니아는 예전부터 아이들의 교육과 건강복지가 좋아 사는사람이나 이민자들에게 가장 먼저 선호하는 도시들이 있는곳이였습니다.

헌데 지금의 캘리포니아는 많은 인구가 먹고 살기에도 벅찰 정도로 실업자가 늘어나고 가장 잘 되어 있다는 교육예산이 삭감되고 아이들과 노인복지의 최고라 했던 지원이 끊어지고 있습니다.  

아직도 키워야 할 어린아이들이 셋이나 있는 저에게는 교육예산 삭감에 대한 내용은 정말이지 끊임없는 걱정을 자아냅니다.  우리가 어릴적 다녔던 한국의 학교는 한 교실당 60-70명이 공부를 했습니다.  당연히 선택받는 몇몇의 공부 잘하거나, 이쁘거나, 말 잘든는 아이들만이 선생님들의 관심의 대상이며 그 외는 알아서 해야 하는 그런 상황속에서 공부해야 했던 시절이였습니다.

지금의 한국은 아이들 수가 줄어 한 교실당 30명정도가 최고라고 하는데 지금 애들 교육의 최고라고 생각했던 미국은 오히려 퇴화 되어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미 올해 4학년, 5학년은 34명의 아이들이 공부를 하며 개중 Combination Class - 1학년과 2학년 / 3학년과 4학년이 함께 공부하는 교실도 있습니다.  

올해 3학년인 큰아이 선생님이 작년 9월 open house때 하신 말씀은 아이들의 기본 교육과 혼자서 알아서 하는것을  배우는 시기가 3학년이라고 하더군요... 왜냐하면 24명이던 3학년에서 10명이 늘어나는 4학년때는 알아서 하지 않으면 그 전과 같이 선생님들이 일일히 챙겨주지 않기 때문에 교육을 따라가지 못할수도 있다는 점을 상기 시키고 있습니다. 

올해도 이러했는데 2010-2011년도에는 더 악화된다니...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 많은 사람들로부터 그 많은 세금을 걷어들이고 그 많은 사업체와 그 많은 주택세, 자동차세등등....   헌데 지금와서 돈이 없다니... 있을때는 흥청망청 생각없이 필요없는 곳에다가도 budget를 정해놓고 돈을 주고 이제는 정말 필요한 곳에서 계속 줄여나가는 주정부....

예전의 캘리포니아가 다시 될 수 있을런지 많은 의문을 가지게 됩니다. 

요즘은 정말 이곳에서 계속 살아야 하는건지 많은 생각도 하게 되고

그나마 아직은 남아있는 아이들 건강보험때문에 마음을 다스리고 있지만

그것도 언제 어찌될지 모르는 얼음판과 같은 실정입니다.

캘리포니아,

이곳이 정말 노년후 가장 살기좋은 곳이 맞는지...

정말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