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원작으로 된 책을 접하고 영화를 보면 대체로 실망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읽는데 보통 5시간에서 10시간짜리 장편소설이나 만화책를 2시간짜리로 압축해서 만들다보면 그정도는 감안해야 된다는것은 이해는 하지만 그러다보니 영화의 재미를 위해 원작을 않읽고 영화만 보는 경우도 있고 잘된 소설이나 만화책은 아예 영화를 보지 않는 경우도 있다.

헌데 이번에 본 영화 Twilight은 영화를 보는 내내 왠지 원작 소설이 너무 보고 싶게 만드는 작품이였다.

평소 공포물, 특히 뱀파이어 영화를 무척 좋아하다보니 웬만한 뱀파이어영화는 찾아서 보지만 그중에 잘된 작품은 손으로 꼽을 정도로 3류 영화가 판치는것 또한 뱀파이어 영화가 아닌가 싶다. 헌데 이 Twilight는 한마디로 공포영화가 아니 풋풋한 사랑영화라고 하는것이 맞을것 같다.  잔인한 장면도 거의 없고 그나마 사람을 공격하는 두어장면 또한 그림자 처리로 분위기만 살렸을정도이다.  우중충하고 우울할것 같은 비오는 워싱턴주의 날씨 또한 왠지 매력적인 사랑을 하는 뱀파이어소년과 인간소녀에게는 더 없이 잘 어울린다는 분위기이다. 사랑하면서도 인간과 같은 사랑방법을 표현할수 없는 두사람의 애절한 표정연기는 보는 내내 마음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에드워드역으로는 나오는 로버트 패티슨(Robert Pattinson)은 이 역활이 너무나 잘 어울릴정도로 뱀파이어의 매력이 나타났다. 극장가에서 젊은 여자아이들이 이 아이가 나올때마다 소리를 질렀다는 얘기를 듣고 아주 오래전에 극장에서 탐 크루즈 나오는 칵테일을 봣을때 생각이 났다. 그때도 탐 크루즈가 화면에 나오면 몰려앉은 여자아이들에게서 여가없이 비명소리가 터져나오는걸 보고 아.. 미국극장에서도 애들이 소리를 지르는구나 하고 실소를 한적이 있었는데.. 그때 탐 크루즈 정말 멋지긴 했는데… ^^  벨라역의 크리스틴(Kristen Stewart) 또한 묘한 매력을 발산한다. 아쉬움이 있다면 조금은 감정표현이 너무 절제되어 있는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긴 했지만… 원작소설을 아직 보지 못했으니 뭐라 할수는 없고.. 시사회를 보고 누군가 올린 글을 본적이 있다.  2시간밖에 안되는 영화이지만 지금까지 나온 책을 원작으로 한 어떤 작품보다 가장 원작에 가깝게 표현한 작품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세가지는 아주 확실했다.

첫째, 에드워드는 뱀파이어였다.

둘째, 얼마나 큰부분을 차지하고 있는지 나로선 알수 없지만 그의 일부는

      내 피를 갈망하고 있다.

그리고 세째, 나는 돌이킬수 없이 무조건적으로 그를 사랑하고 있었다.

Twilight 본문중에서…

나는 왜 이 영화를 보고 끌렸는지 정확하게는 모르겠다. 어찌보면 틴에이져 영화같은 Twilight을 보고 대리만족을 하는것일까… 많은 사람들이 꽃남에 필 꼳쳤듯이… 아님 사랑을 하는 풋풋한 아이들의 모습이 예뻐서일까..

책을 사서 보고 싶은건 그런 이유인것 같다.. 영화로서는 조금은 갈증나는 부분을 채워줄것 같은 느낌이랄까… 나는 아마 현실과 다른 이러한 영화나 책을 통해서 지금의 이 현실을 조금은 도망치고 싶어하는 것은아닌가 싶어한다. 현실의 무거운 짐을 잠시나마 내려놓고 휴식을 취하고 싶은 일종의 타협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