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4 우리둘째이자 하나뿐인 딸 선우의 여섯살 생일을 맞이해서 디즈니랜드를 갔다. 처음 킨더 입학후 맞이하는 첫번째 생일이라 다른 아이들처럼 생일잔치를 해줄 생각도 했고 본인도 원했지만 이것저것 아무리 저렴하게 계산을 해도 기본 $400-$500선.. 허-걱 ㅜ.ㅡ

집에서 준비해 초대를 한다면 그것보다는 저렴하겠지만 세시간정도 아이들을 초대해 놀릴 생각을 하니 그것도 암담하기는 마찬가지.. 그런탓인지 요즘 또래 아이들을 둔 부모들이 아이들 생일을 집에서 하는걸 거의 본적이 없다. 요즘은 Chuck E Cheese, Little Gym, Kids Concepts, Laser Tag 아님 아이들이 배우는 Ice Rink에서 하는 경우도 있고… 아이들 취향에 맞춰 놀고 먹을수 있는곳을 선호하다 보니 빌리는값, 이벤트 값이나 놀이값, 음식값등 아무래도 돈이 들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거기다 친구 초대에는 의례 형제들이 따라오기 마련 5명을 초대하면 10명정도 기본으로 온다고 생각하면 되고 거기에 부모님까지… 요즘같은 불경기에 아이들 생일잔치를 위해 $500여불이라는 돈을 들이는것이 넘 아깝다는 생각밖에 안드는건 어쩔수 없는것 같다.

아이들에게 제안을 했다, 그렇게 가고 싶어하던 디즈니랜드를 Family Trip으로 가자고… 큰애 낳을때부터 한번도 갈 기회가 없어서 못가 본 디즈니랜드, 아이들이 너무 너무 가고 싶어 했던 곳… 아이들은 가족이 함께 나들이를 하는것이 친구들과 생일 잔치를 하는것보다 더 좋은 모양이었다. 거기다 요즘 스페셜로 캘리포니아 사는 사람들에게 2 f 1 티켓이라고해서 하나 값으로 디즈니랜드와 디즈니 어드밴쳐를 다 갈수 있는 티켓을 판매하고 있어서 아이들에게 두군데 다 데려갈수 있는 기회도 되고.. 단지 날씨가 문제이긴 했다. 계속 들쑥 날쑥한 날씨라 걱정이 되었는데 금요일까지 햇볕있는 화창한 날씨가 토요일 아침 해도 없이 우중충한 날씨로 변해있을줄이야. 그나마 먹구름은 아니라 비는 올것 같지 않았는데 저녁 늦게 불꽃놀이까지 보고 오려면 상당히 춥지 않을까 싶은 생각에 담요 2장과 아이들 마실 물과 과자 몇개를 들고 출발했다. 일단 날씨가 흐리니 오히려 사람이 없지 않을가 싶은 맘으로… 거기다 아이들과의 약속은 되도록 지켜야한다는 걸 알고 있기에 일단는 가게 되었는데 10여년만에 가보는 디즈니랜드는 내게도 생소했다.

Parking Lot부터 여러가지로 변해있는 디즈니랜드는 내가 알고 있던 장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랄까.. 즐거운 맘으로 시작된 디즈니랜드 관광 12시30쯤 도착해서 입구를 향하는 발걸음이 무거워지기 시작했다… 날씨탓에 사람이 적을거라 생각했던것이 큰 오산이라는걸 입구에서부터 느낄수 있었기 때문이다.  주말이라 어느정도는 예상했지만 생일인 사람들에게 공짜티켓을 주는 스페셜 프로모션이 진행중이라는걸 생각하지 못한탓이였다.

3.14일 생일을 맞이한 사람들이 주말을 껴서 놀러온것이였다..  

울 남편왈.. 미국와서 이렇게 많은 백인을 보기는 처음이란다.. Street Parade도 없는 비수기에 비해 엄청난 인구였다. 뭐 하나 타려면 1시간은 기본으로 기다려야 했고 아이들 나이때문에 제약이 있는것도 많았고… 결정적으로 남편과 내가 지친것은 미키하우스에서 울 딸아이가 미키와 사진을 찍기 위해 기다렸던 1시간 30여분정도 되는 시간이엿다… ㅜ.ㅜ 미치는줄 알았다.. 미키 하우스 입구까지 가는데 30여분 남짓.. 안에 들어가면 바로 있을줄 알았던 미키마우스는 보이지도 않고 안에서도 구불 구불 하우스를 돌고 돌아 1시간 가량을 기다렸다가 미키를 만나 사진 한장을 찍을수 있었다.. 단 한장의 사진을 찍기위해 우리는 1시간 30분이라는 시간을 길바닦에 버리고 있었다는 생각에 너무 황당해서 돌아버리는줄 알았다.. 남편은 아들 둘과 함께 밖에서 기다리면서 지치고… 난 선우에게 넌즈시 얘기했다.. 선우야 우리 다시는 미키마우스 기다리지 말자.. 넘 오래 걸린다.. ㅜ.ㅡ 엄마 다리가 넘 아프다..

이래서 애들은 젊을때 낳아서 키워야 한다는 말이 맞는 모양이다. 나이 40이에 애 셋을 키우려니 솔직히 체력이 딸리는건 어쩔수 없는걸 느꼈다.

별로 탄것도 본것도 없는데 어느새 해는 뉘역 뉘역 지고.. 아이들 챙겨 먹이고 노래 듣고 다시 Fantasmic을 보기 위해 이동했는데 쇼가 정말 장관이였다.. 아쉬움 점은 미리 좋은 자리를 잡지 못해서 옆에서 볼수 밖에 없었다는 점이다.. 10시반에 한번 더 있긴 하지만 애들이 그때까지 있기에는 너무 지쳐있어서… 쇼가 끝나자 마자 5분 남은 불꽃놀이를 보기 위해 갔는데 메인 스트릿에 이미 쭈~~욱 줄서있는 인파가 장난이 아니였다… 밀려서 내려가다가 다시 위로 올라오면서 식당가에 자리를 잡고 불꽃 놀이를 봤다.. 디즈니 Castle위에서 직접 터지는 불꽃놀이를 보기는 나도 처음이였다.. 항상 TV 광고만 보다가 보니 멋지기는 정말 멋졌다…

드뎌 끝나고 우리는 디즈니랜드를 뒤로하고 나왔다.. 1시쯤 들어가서 10시쯤 나왔으니 9시간을 있었는데 별로 본것도 즐긴것도 없이 줄서서 기다리다 하루를 다 보낸 날이였다…

애들은 어쨌는지 모르지만 지쳐서 차에서 잠이들고…

아무 기억도 안나는걸까.. 별 말이 없다.. ㅡ.ㅡ:: 

다음날 교회에서 만난분들과 얘기를 하니. 이런 뒤질랜드 다녀왔구나. ㅋㅋ

그말이 딱이였다.. 나와 같은 또래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들 맘은 있는데 다들 갈 엄두들을 못낸다고 했다.. 하긴 갔다온 우리도 다시는 주말에 절대 안가고 싶으니깐, 여유가 된다면 평일날 맘 편하게 즐기는 맘으로 다녀오면 좋을듯 싶은 곳이 놀이공원이였다.

한달안에 디즈니 어드벤쳐를 한번 더 가야 하는데 언제 가야할지 엄두가 안난다.. ㅡ.ㅡ::

3월27일부터 Spring Season이라 Street Parade도 시작하던데…

지금 몸이 안아프데가 없을 정도다 ㅜ.ㅜ 

애들아 미안타 엄마 아빠가 부실해서… 에구구..

아가,

선우야.. 어느새 우리딸 6살이 되었구나.

언제나 엄마품에서 벗어날줄 모르는 우리딸..

건강하게 잘 자라줘서 고맙고 앞으로도 우리 잘해보자

언제나 네가 행복하게 웃을수 있길 바라며..

엄마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