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어가는것이 서글픈 이유는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 할수 있는 시간들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모르던 죽음을 더 가까이서 느끼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한사람 한사람 먼저 보내면서 어떤 생각을 해야 할지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이제 가장 가까운 사람들도 곧 떠나보내야 하고

또 내가 떠날 준비를 하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가까운 사람들에게 나는 무엇을 주고 살아가고 있는지,

무엇을 남겨 줄수 있는지...
조금씩 준비해야 하는 시간이 다가옴이 아직은 익숙하지 않아

서글프게 느껴집니다.

남겨지는 사람들은 한사람 한사람 보내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없을때

혼자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가까운 동생의 어머님이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몸이 안좋으시긴 했어도 가끔 아이들 데릴려 갈때 뵈었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지난주만 해도 차에 앉아계셨는데 갑작스런 심장마비…

가장 서글픈것은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았는데 보내드려야 하는 아픔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머님께 정성을 쏟던 두 딸들의 터져나오는 오열을 누가 막을수 있겠습니까…

그리운 어머님을 먼저 보내야 하는 그 허전함을 어찌 달래볼수 있겠습니까…

병원에서 병을 앓다 돌아가시는것 보다 갑작스런 죽음을 어른들은 호상이라 다행이라

하십니다.. 그러나 떠나보낼것을 생각하지 못한 남은자의 그 아픔과 슬픔은 언제쯤

가라앉을수 있을까요… 떠나가신 분의 명복을 빕니다.

오늘은 먼곳에 계시는 부모님들께 안부라도 전해야 할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