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세월 막을수 없다.

몸이 예전만 못하다.....

사람이라면 아니 생명이 있는 존재라면 거쳐가야 할 마지막으로의 행보일 것이다. 

당연한줄 알지만 사는 동안 변해가는 자신에게 측은지심도 생길수 있고 마음같지 않은 몸이 원망스럽기도 한 시간들

지금 우리 회사도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는 시기의 잡음이 끝이질 않는다.

사장님에게는 외아들 뿐이고 그 아들이 하는 일은 다 마음에 않들고 밉없지 않은 것이 사장님의 입장이고, 사장님 시대의 주먹구구 식으로의 사업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고 정석을 내세우고 바뀐 법을 강조하는 것이 아들의 입장이다.

맨주먹으로 인종차별을 딛고 공항에서의 청소권을 거머쥐고 사업을 한지 40여년 가까이 된 사장님은 아직도 그 시대의 방식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게 문제이고 사업이 정석 다 따져가며 하면 월급쟁이와 다를게 없는 구조라는걸 아직 정확하게 판단하지 못한 조금은 융통성이 결여된 것이 아들의 문제이다.

물론 중간 입장에서 내가 볼때는 둘다 결코 틀린것은 아니다.  

두 사람의 말은 어느정도 맞지만 둘다 조금씩 양보가 필요한 부분도 있다.

아직은 회사에서 사장님의 입김이 더 쎄고 전보다 기가 약해지셨지만 여전히 같은 모습으로 버티고 계신다.  그래도 20여년 가까이 사장님과 함께 해 왔던 나로서는 예전만 못한 사장님의 모습에 가끔은 씁쓸하고 마음이 아프기까지 하다.

내게는 아버지와 같이 언제나 든든한 버팀목 같은 분이라 좀 더 건강하게 오래 계셨으면 좋겟는데 예전만 못한 기억력과 총명함이 사라지시는 모습에서 자꾸 슬픔을 느끼게 된다.  내가 나이를 먹어가는것은 그러려니 했는데 부모님이 내가 믿고 따르던 어른들이 이렇게 연세가 드시고 아프시고 총명함을 잃어가는 모습에서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된다. 

서로 잘 대화하다가도 둘이 부딪치면 목소리 톤이 올라가는 대화 소리에 심장이 철렁할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언제나 문제는 인건비다. 유니온에서 받아가는 돈이 너무 많다보니 청소회사 입장에서 올리는데도 한계가 있고 거가다 비행기가 한꺼번에 들어오는 오전 시간에 이제는 법으로 규정된 10분 휴식 시간까지..  회사중에서 가장 힘든것이 인력관리하는거라는데 딱 그말대로다.  그렇다고 미국이 사람을 많이 쓴다고 특별한 혜택을 주는것도 아니다.  차라리 200명 미만의 스몰 비지니스라면 좀 더 혜택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언제나 몇명 넘어서 스몰 비지니스가 아닌 경우.... 사람들도 아예 저소득자면 정부 혜택이라도 받지만 가장 얘매한게 60-80만 버는 사람들이다.. 세금은 세금대로 다 내고 정작 손에 주는 캐쉬는 별로 없는데 중간소득자라고 아무 혜택도 받지 못하는것과 똑같은 이치이다. 

결국은 회사 입장에서는 인건비를 줄이지 않으면 남는게 없는 구조. 

그러면서 정부는 아무런 혜택없이 실업자를 줄이고 회사들이 사람을 쓰라고 권유한다. 

대기업은 어떤 혜택을 받는지 모르겠다 그저 내가 아는건 소규모에 속하지 못하는 애매하게 중소기업으로 턱걸이하는 사업체는 인건비밖에 줄일때가 없는 아이러니한 구조일 뿐이라는 점이다.  결국 모든 다툼의 원인이 이 부분이다. 

사람이 더 필요한 부분과 시간을 줄이라는 부분등... 

그러면서 자꾸 같은 말을 되풀이하거나 매일 생각이 바뀌는 사장님께 지쳐가는 아들과

하나도 제대로 못한다고 아들에게 욕을 하는 사장님... 

그래서 결국은 중간 중재에 나섰다. 

자꾸 애 주눅주지 말고 욕하지 마시라고...  잘 하려고 하는데 사장님이 그렇게 윽박 지르면 뭘 할수 있겠냐고..  사장님이 사업하던 시기와 지금 얼마나 바꼈는지 알지 않냐고.. 그때처럼 하면 좋지만 세상이 변하는데 어떻게 그때 그 모슴으로 있을수 있냐고... 사장님도 말을 못알아 듣는 분은 아니다. 그저 아들과 말할때는 좀 더 감정적이 되고 부딪쳐서 그럴뿐이지,

아들에게도 아빠와 얘기하면서 자꾸 소리 지르지말라고 했다. 그렇게 감정적으로 말하면 대화가 되느냐고.. 그리고 아빠가 하는 소리중에서 조금은 걸려내서 듣기도 하라고.. 두 사람 다 대화의 스킬이 부족하다는 걸 안다. 부자니깐... 아버지와 아들은 원래 대화가 잘 안되는게 많다. 하지만 그래도 하다 보면 대화하는 방식을 배우는것 같다. 전보다 목소리 높이는 빈도가 적어진것 보면 말이다. 

시대가 변해가니 세대교체는 이뤄지는게 맞을것이다.

그저 요즘 바라는 것은 사장님이 건강하게 좀 더 오래 사셨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사장님이 안계신 자리을 상상해 본적이 없다. 처음 일하면서 아이 셋을 낳을때 막내 대학갈때까지는 책임져 주세요 했었는데..  아직도 막내 대학 가려면 6년이나 더 남았는데 그 보다 더 오래 오래 건재한 모습으로 계셔주면 좋을텐데..

언젠가 나 또한 이 자리에서 물러나 새로운 세대에게 물려줘야 하는 시간이 올텐데.. 

그렇게 시간이 가고 세대가 변화가는걸 이제 피부로 느끼기 시작한다. 

 **오늘은 저희집 둘째냥이 토비의 2살 생일입니다. 다들 축하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