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들이 열광한다는 아침 드라마

왜 열을 받아가면서 보는지 이해가 되지 않던 아침 드라마였는데...

요즘 드라마 좋아하시는 시아버지 덕분에 아침 드라마를 꼬박 꼬박 보고 있습니다.

헌데 이게 정말 욕이 나오네요... ㅋㅋ

드라마 마다 등장하는 악녀들 때문에 열받아 욕이 나오고,

꼬아놓은 스토리 때문에 욕이 나오고,

길게 꼬지 않았는데 쉬 풀리는 스토리가 다음편으로 넘어가서 욕이 나오고,

끝날 듯 끝나지 않는 드라마 때문에 욕이 나오고... ㅋㅋㅋ

더 황당한 건 상당히 저렴한 드라마의 질인데, 그래도 재밌다는 점입니다 ㅋㅋ

지난주 드뎌 이브의 사랑이라는 드라마 한편이 끝났습니다.

처음부터 본게 아닌데도 내용이 이해가 되니 중간에 언제든지 시작할수 있는 열려있는 드라마가 아마 아침드라마가 아닌가 싶습니다.  편집이나 연출이 저렴하고 코미디도 아닌것이 황당해서 웃음이 나오는데 또 다음편은 궁금하네요.  아마도 이게 아침 드라마의 묘미인가 봅니다. ^^

아침 드라마는 라디오와 같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주부들이 설거지나 집안일을 하면서 대부분 소리로만 전달 받기 때문에 소리 위주의 드라마라고 하더군요.

그런 탓인지 가만히 보고 있으면 시각적으로 느끼는 드라마는 확실히 엉성하고 뭔가 술렁 술렁 넘어가는 기분이 듭니다.  유명 배우 몇명에 얼굴도 모르는 배우들이 대부분 포진되어 있는데..  배우들 조차도 저녁이나 주말에 나오는 배우들 보다 엉성하게 느껴집니다.

자연스레 시아버지가 보시는 드라마 위주로 함께 보게 되었는데 아침 드라마 마다 빠지지 않는 소재는 악녀와 복수였습니다. 하긴 이런 소재가 있어야 시청자들이 욕을 할수 있을테니깐요.. ㅎㅎ 정말 아침 드라마 만드는 사람들 왠지 대단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지난주 여행 다녀오셔서 밀린 일주일치를 한꺼번에 보셨는데 저 또한 시아버지 덕분에 당분간 함께 아침 드라마를 즐길 것 같습니다.  드라마를 보시지 않을때는 제가 소장하고 있는 로맨스 소설까지 섭렵하시는 울 시아버지...  아마 이렇게 통하는 시아버지 많지 않으실거 같습니다.

주무시다 나오신 어머니가 한마디 하시네요.. 실컨 낮잠자고 책 보고 있다고... ㅎㅎㅎ

여행을 좋아하시는 어머님과 드라마랑 책을 좋아하시는 아버님

전에는 오셔셔 고스톱을 가르쳐주시더니 이번에는 아침 드라마를 전해주시네요. ^^

두 분 모두 지금처럼 오래 건강하게 사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