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친한 언니를 만났습니다.

그동안 아팠다고 몸보신 시켜준다는 언니 말에 굳이 사양하지 않았더니 ㅠㅠ 배터지는 줄 알았습니다.  

언니가 일이 있다고 Monterey Park 에서 만나자고 했는데 그 지역은 저희 집에서 교통체증만 없으면 25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 생각보다 가까운 지역이더군요.  헌데 사람이 다니는데만 다닌다고 , 결혼전에 딱 한번 가봤는데 그때 제2의 차이나타운이라 불릴정도로 중국사람들이 많았던 기억 때문에 그 후는 한번도 안갔던 곳이였습니다.

전통 중국 음식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그곳에 뭐 먹을게 있을까 싶었는데 언니가 데려간 곳은 한국분이 운영하는 고기집였습니다.  이런 곳이 있나 했는데 오픈한지 얼마 안됐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깨끗하고 일하는 분들도 친절하고 고기 질도 부드럽고 맛있었습니다.

원래 고기를 좋아해도 많이 못 먹는 편이라 ALL YOU CAN EAT 을 선호하지 않는데 고기질이 좋아서 그런지  생각보다 많이 먹게 되었습니다. 거기다 바로 뒤에 준비되어 있던  셀러드바가 셀러드만 있는게 아니고 한국식 반찬으로 갈비찜, 김치, 계란 볶은밥, 감자조림, 고지전, 유부초반과 김밥까지 마치 부페처럼 먹을수 있도록 해놔서 신기하기도 하고 푸짐해서 왠지 기분 좋기도 했습니다.

거기다 매일 국물있는 음식이 바뀐다는데 저희가 간 날은 갈비탕이 나왔습니다. 헌데 국물이 생각보다 맛있더라구요.  그걸 먹지 말았어야 했는데 ㅠㅠ  국물이 맛있어서 밥 한공기를 말아먹은게 결국 무리수가 되었습니다. 먹으면서 왜 이리 미련할까 싶은 생각도 들고 연초에 조금 뺏던 살은 이미 제 자리로 돌아온지 오래됐고, 먹는것만 줄여도 빠진다는데 언제부터인가 저한테는 남의 일이 되어 버린것 같습니다. 

우리가 한국 사람이라 와서 인사하는 주인분께 맛도 괜찮고 깨끗한데 왜 광고를 안하냐고 했더니 아직 일하는 사람들이 신참들이라 교육이 좀 되야 광고 해도 문제가 없다고 하더군요.  손님이 와도 서비스를 제대로 할수 있어야 광고효과가 있는거라 말씀하시는데 왠지 음식에 대한 신뢰까지 생기는 기분이였습니다. ㅎㅎㅎ  그래도 그새 소문은 났는지 우리가 나올 때 연말 단체 손님도 들어가더라구요. 좀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해서 광고를 포기하고 직원들 교육에 더 신경쓰는 식당를 보면서 이곳은 길게 보고 오래동안 잘 되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니 덕분에 좀 무리해서 먹긴 했지만 음식을 맛있게 먹고 나오니 기분은 좋더라구요. ^^ 뭘 먹든 기분좋게 먹는게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특히 나이을 먹으니 기분 좋게 먹으면 생각보다 속이 덜 답답하더라구요. 불어나는 살까지 막을수는 없지만... 세상은 다 장단점이 있는것 같아 그냥 마음을 비우기로 했습니다. ^^

누군가 이쪽 지역에 사시는 분들 중  고기 좋아하거나  회식 장소 필요하다면 꼭 가보시라고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모두 행복하고 즐거운 연말되시고 2015년 남은 한달 마무리 잘 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