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은 저질렀습니다.

큰 맘 먹고 거금(?) 들여서 저질렀습니다.

작년에 건강검진을 받으면서 콜레스트롤 수치가 높고 갑상선 기능 저하가 시작되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당장 약은 쓰지 않아도 되지만 운동을 좀 하고 체중을 줄이는게 더 이상 나빠지지 않게 할수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말이 쉽지, 체중이 늘어난 상태에서 운동하는게 쉬운것도 아니고 갑상성 이상으로 그냥도 살이 찌고, 특히 갑작스럽게 나오기 시작한 복부의 살이 단단해 지면서 왠만해서는 빠지지 않는 살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옷을 입어도 다리에 맞으면 배에 안맞고 배에 맞추면 다리 길이가 안맞고.. 점점 자신감도 없어지고 우울해지고...

결혼할때 나이 30에 키 164에 120파운드...  나름 자신감 넘치는 직장 여성!

헌데 애 셋을 낳으면서 결혼 15년만에 제가  가지게 된 살은 172파운드...

무려 50파운드가 늘었더군요... ㅜㅜ 이러니 몸이 성할리가 없겠지요.. 무릎도 아파오고 몸 안의 장기들도 지방에 밀리기 시작하고, 당연히 나쁜 지방도 늘어날테고... 허구헌날 매운 음식 먹어으면 난 음식 짜게 안먹는다는 말을 하고... 결국 매운음식이 짠 음식인데 말입니다. ㅜㅜ  

가지고 다니기도 버겁고 숨이 차던 살덩이들.....

이러니 나이를 먹을수록 늘어나는 건, 나빠지는 건강, 우울증, 자신감 결여, 짜증...

이걸 과연 갱년기라고 치부해 버리고 방치해야 하나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살이 쪘던 친구들이 살을 빼는 모습을 보면서 결단을 내리기까지 3개월정도...

세금 돌려 받자마자 시작한것이 한방 다이어트...

침도 무서워하고 한약도 싫어해서 애를 낳고도 먹지 않았던 한약이나 홍삼등등...

그래도 건강에 이상이 생기니 사람은 안하던 짓도 하게 되네요..  이미 했던 친구들의 조언에 따라 시작한지 이제 한달정도... 아토피 체질때문에 남들보다 지방 분해하는 약초를 50%밖에 사용할수 없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그 약초가 지방도 분해시키지만 몸의 수분도 많이 말린다고 하더군요.. 아토피 피부는 체질적으로 남들보다 수분이 상당히 적거든요.. 당연히 남들보다 살빠지는 속도가 느리겠지요.. 그래도 시작했습니다.

지금 현재 15파운드 감량과 복부와 등짝의 지방은 많이 빠졌습니다.

한방 다이어트라고 해서 약과 테라피에만 의존할수는 없는 거였습니다.

가장 중요한건 역시 음식과 간단한 운동이더군요..  

우선 짜고 매운 음식을 먹으면 안되는데 짠 음식이 지방 분해를 막는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매운 음식은 당연히 짠맛도 있지만 다이어트 기간 매운 음식이 들어가면 위가 놀라서 위통이 일어날수도 있다고 하더군요... 정말이지 국만 조금 먹었는데 소금 수치가 올라가는 것을 보고 허걱 했습니다.

몸에 소금기가 들어오면 그게 몸에서 분해되는데 5일이 걸린다고 하더군요.. 그러니 지금까지 먹은 음식으로 몸에 얼마나 많은 소금이 쌓여있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의사 선생님 말이 소금을 안먹어도 사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고 하더군요.. 지금까지 먹은 소금기가 빠지려면 아직도 멀었다고... ㅜㅜ

거기다 갈때마다 체지방 검사, 몸의 운동량, 수분 함량, 소금 함량, 몸무게... 세세한 자료를 받을수 있어서 더 신경쓰고 조심하게 되는것 같습니다. 무게가 늘면 테라피 받을때 좀 아프게 하시거든요... ㅜㅡ

서로가 50:50의 노력을 해야 하는데 제가 20만 해 오면 80을 선생님이 해야 하기 때문에 더 쎄게 한다고.. 그게 무서워서 알아서 잘 조정하는 중입니다...

처음으로 호사스러운 다이어트를 하고 있습니다.

전에는 혼자서도 다이어트 잘 했지만, 어느 순간 혼자서 하지 못하는 시기가 오는것 같습니다. 저한테는 그게 지금이였던것 같습니다.  마음은 있는데 몸은 움직여지지 않고 뭔가 하려해도 티가 나지 않아 지쳐가던 시기..  몸의 노패물이 쌓여있으니 1시간을 걸어도 땀이 나지 않고 힘만 들고 다리만 아프더니, 침을 맞고 테라피를 받고 사우나를 하고 나니 정말 15분만 자전거를 타도 땀이 쏟아져서 운동했다는 기분도 들고 개운함을 느낄수가 있습니다. 피부가 좋아졌다는 말도 요즘 많이 듣습니다. 나이 40대중반에 피부 좋아졌다는 말 정말 칭찬이거든요... ^^

처음에는 뭐하러 돈을 들이냐고 말하던 남편도 지금은 오히려 필요한 걸 사다주면 도와줍니다.

이제 이 번 주면 12회의 테라피 기간이 끝납니다.  이제는 제가 혼자서 해야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한 3개월 정도 한다는데 저는 그 정도의 여유는 없어서... ^^ 이제부터는 준비는 되어 있으니 지금처럼 잘 유지해서 해나가 봐야 겠죠..  목표는 140파운드까지 입니다.

원체 많이 나갔던 몸이라 15파운드 빠졌다고 티가 나겠냐 했는데 그래도 안 맞던 옷이 들어가고 목살이 좀 빠지고 얼굴이 작아지고 몸이 가벼워지니 남들이 뭐라해도 저는 티가 나기 시작하더라구요.. 입었던 바지의 양손이 다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에 둘째 낳고 다이어트 할 때도 12주를 해서 25파운드를 뺏던 적이 있습니다.  덕분에 3개월만에 세째가 들어섰지만.... 그리고 지금까지 이 모양으로....... ㅡㅡ::

현재 4주만에 15파운드 빠졌으니 앞으로 8주정도 더 하면 그래도 15파운드 더 뺄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해봅니다.  140까지 못가도 근접만 해도 전 성공했다고 말할수 있을거 같습니다.

다이어트는 절대 굶으면 안됩니다.  하루 삼시 세끼 다 챙겨먹습니다. 대신 먹는 종류를 좀 조심하고 있습니다.

양도 줄었구요.. 헌데 이렇게 한달을 지내니 정말 조금만 양념이 있는게 입에 들어가도 짜게 느껴집니다.

야채셀러드가 소스 없이도 맛있게 느껴지고... 물론 고기는 가끔 땡겨서 갈비살이나 기름기 없는 부분으로 한 몇점씩 먹기도 하지만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단백질을 많이 섭취하라 해서 하루 계란 두개, 두부, 모자란다 싶으면 콩으로 만든 프로테인 파우다를 타서 먹기도 하구요..

뭐 먹다 보니 적게 먹는다고 쓰러지지는 않더라구요.. 덕분에 혹시나 싶어서 사다놓고 챙겨먹지 않았던 비타민도 오히려 잘 챙겨먹게 되고...  ^^ 이러니 건강해지지 않을수 없겠지요...

아직은 진행중이지만... 제가 목표치의 체중 감량을 하면 다시 말씀 드릴께요...

지금 다이어트를 하시는 모든 분들 화이팅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