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5월이 좋은 이유는 일하다 지칠때쯤 찾아 오는 연휴가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Memorial Day! 한국의 현충일과 같은 이날은 미국의 국경일중 새해 이후 첫번째로 오는 날입니다. 그 중간 중간 학교나 공공기간이 쉬는 날들이 있지만 개인회사까지 쉬는 허락 받은 국경일은 딱 여섯번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New Year’s Day - 1.1

Memorial Day - 5월 네번째 월요일

Independence Day - 7.4

Labor Day – 9월 첫번째 월요일

Thanksgiving Day – 11월 네번째 목요일

Christmas Day – 12.25

이 날은 원래 일을 하게 되면 월급제가 아닌, 시간당 일하는 노동자에게는 더블페이를 해주는 것이 원칙입니다. 바로 국경일로 인정받는 날이라는 점이지요.  매해 메모리얼날에 따로 특별히 한것은 없었지만, 올해는 정말 꽉 채워서 동네에서 아주 알차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연휴와 함께 찾아 온 큰 아이의 생일덕분에 토요일부터 모처럼 가족 나들이를 했습니다.

오전에 DEL AMO AMC를 가서 GODZILLA를 봤는데... 남편과 저는 참 지루해서 앉아서 졸다 나왔습니다. 굳이 3D로 보지 않아도 될 영화를 왜 3D로 봐서 더 어둡고 피곤한 시간을 보냈는지, 누군가 이 영화를 3D로 보신다고 하면 극구 말리고 싶습니다. 3D은 역시 MOTION이 많은 영화를 볼때 실감이 나는것 같습니다. 이 영화는 생각보다 상당히 정.적인 영화였습니다.  오죽하고 옆에서 상영하는 X-MEN를 보러 뛰쳐 나가고 싶었을까요… ㅜㅜ

뭐 애들은 나름 잘 보고 나온 것 같아서 다행이라 위안을 삼았습니다.

참! 영화 예고편을 보다가 LUCY라는 영화에서 최민식씨를 봤네요... ^^

존재감 있는 연기자라 눈에 확 들어오더군요.. 왠지 반갑고 영화가 재밌을것 같아서 기대도 좀 되구요.. ^^

그 후 아들이 그렇게 노래를 부르던 CALIFORNIA PIZZA KITCHEN를 갔습니다.  이곳은 SOUTHBAY GALLERIA 백화점에 위치해 있어서 덕분에 DEL AMO를 거쳐 GALLERIA로 백화점 구경을 실컨 했습니다. ^^ 그러고 보니깐 제가 사는 TORRANCE은 상점, 백화점, 병원, 학교, 음식점등 참 다양하고 가볼곳이 많은데 왜 그동안 그렇게 안다녔나 모르겠어요. 뭐 지금이라도 아이들 덕분에 이렇게 돌아다니게 되었지만요. ^^ 맛있는 음식을 먹고 백화점내 구경하면서 큰아이 옷도 하나 사주고 동네에서만 돌아다녀서 그런지 생각보다 자동차 기름도 별로 안들고 나름 알찬 하루를 보냈습니다.

주일날은 교회를 갔다가 와서 아이들만 두고 남편과 제 핸드폰을 하러 나갔습니다.

2년이 넘어서 상태도 안좋은데다 넘버도 붙지 않은 SAMSUNG GALAXY를 가지고 있었는데 BEST BUY에서 TRADE 시키면 100불 GIFT로 처리해서 새 전화기를 싸게 해준다고 하더군요.

그 덕분에 혹해서 바꾸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남편과 같은 SAMSUNG GALAXY 4로 하려고 했더니 이건 $10밖에 못해준다고 그럼 50불에 세금까지 해서 110불을 내야 한다고 하더군요.. 100불  크레딕은 GALAXY 5만 해준다고 하더군요. 이건 크레딕을 받아도 120불 정도 내야하는 최신형이라 차라리 100불을 낼거면 이게 났다고 남편이 그래서 그렇게 바꿨습니다. 왜 처음부터 그렇게 말하지 않았냐고 얘기했더니 그냥 웃기만 하네요.. 이 세일즈맨이요.. ㅡㅡ: 왠지 낚인 느낌이 강하게 들었지만 TRADE하려고 제가 사용하던 전화를 초기화 시킨 상태라 겸사 겸사 최신형을 가지게 되엇습니다.. 뭐 덕분에 남편한테 좋은 선물 받은셈 쳤습니다. ^^  

저녁으로 아이들이 요청한 PANDA EXPRESS에서 저녁을 사가지고 집으로 가니 어느새 시간이 5시가 넘었네요.

오늘은 아이들과 약속한대로 1시쯤 순두부집으로 가서 점심을 먹고 바닷가로 향했습니다.

헉! 헌데 오늘 레돈도 비치에서 행사가 있는 날인걸 또 깜빡했네요.. ㅜㅜ 작년에도 이렇게 왔다가 허탕치고 간적이 있었는데 오늘은 기필고 파킹을 하고 바닷가를 가기로 맘을 먹었습니다.

집에서 부터 이미 바닷가 갈려고 타월에 파라솔에 의자에 돗자리에 전부 챙겨나왔거든요.. 왠지 집으로 그냥 가면 억울할것 같아서 길가마다 돌다가 딱 우리차 들어갈 정도에 공간이 빈곳을 찾았습니다. 작년처럼 남편이 운전하는게 아니라 아주 속 편하게 찾을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남자들은 어디 가자고 해서 길 막히면 옆에 사람 불안하게 짜증내고 있는게 보이거든요..

그럼 괜히 죄 지은것도 없이 눈치보이고 괜히 애들한테 신경질 내게 되고..

그래서 올해는 아주 3일내내 제가 동네에서 운전을 하고 다녔습니다.  아주 운전하면서 속이 편했습니다… ^^

생각보다 저희동네가 갈때가 많았어요.. 올해 비가 많이 안온다고 해서 캠핑을 산보다는 바다로 가볼까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좋은 바닷가를 근처에 두고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올여름엔 아이들 데리고 동네 바닷가로 물놀이겸 피크닉을 좀 할 생각입니다. 올해는 가뭄때문에 바다는 오염이 되지 않고 깨끗하다고 하더라구요. 비가 많이 오면 아무래도 도시에 이물질들이 다 바다로 쓸려가니깐 바다의 오염도가 높아지지만 오히려 가뭄이 들때는 바다가 깨끗하다고 하니 참 아이러니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연휴는 왠지 쉬지 못한 것 같으면서도 또 먼길을 가지 않아서 그런지 알차면서도 피곤은 확실히 덜 느끼고 있습니다. 연휴에 먼길을 가기보다 이렇게 동네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나름 괜찮은 휴가 방법이라는 것을 알았는데 확실히 연휴는 돈이 솔솔찮게 들어가네요.. ㅜㅜ

동네에 있던 먼길을 가던 돈 드는건 막을수 없지만 그래도 몸은 덜 피곤하니 나름 괜찮은 휴일이였던것 같습니다.

미씨님들도 건강하시고 즐거운 연휴 보내시고 남은 5월도 마무리 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