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이 소통하는 것은 여러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그 중 말로 전하지 못하는 것을 글이나 물건등으로 전달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오랜 시간 중간에서 편지나 물건을 전해주는 사람들을 통해

그리운 사람과 소통도 하고, 어려움에 처했을때 도움을 청하기도 했습니다.  

그 모든것은 믿음에서 시작을 해 왔고 그렇게 발전해서 지금의 우체국이라는 곳이 생겨났습니다.

헌데, 언제부터인가 그 우체국에 대한 믿음이 흔들립니다.

우편물이 분실이 되고 내용물 없는 빈 상자만 전달이 되기도 하며,

버젓이 도착했다는 우체국 처리과정과는 다르게 받지 못하는 소포나 편지들이 늘어갑니다.

우체국에서 일하는 분들은 정부가 공무원 해고를 하면서 일에 비해 사람이 줄어서 실수가 잦아진다고 말을 합니다.  그 말대로 인원수 부족은 우체국의 고충일수 있습니다.  하지만 예전에 비해 우체국 일도 줄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보험을 구입하거나 좀 더 돈을 들인 우편물은 대체로 정확하게 도착을 합니다.  한마디로 일반적인 우편물은 뒷전으로 취급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틀림없이 취급주의라는 스티커가 붙어있는데도

도착된 포장은 반이 찟어진 경우도 허다 합니다.  보험을 들지 않으면 제대로 보상도 받을수가 없습니다.  결국 돈을 들인 우편물에만 정성(?)이 들어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믿고 소통하던 곳이 이제는 돈을 우선으로 하는 서비스업으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서비스업은 돈과 대우가 비례하고 있음을 우리도 압니다.  하지만 우체국은 서비스업종이기 이전에 정부가 운영하는 사람들의 소통 장소였음을 알아야 할것 입니다.  그저 돈을 들인 우편물만 우선시 되는것이 아닌 사람들이 믿고 전하는 우편물을 제대로 전해주는 기본적인 것을 잊으면 안될 것입니다. 

예전에는 그냥 믿고 이용하던 우체국에서 저 또한 $50이상이 드는 물건에 대해서는 무조건 보험을 들거나 Signature confirmation을 요청합니다. 그래야 누구가에게 어떻게 전달 됐는지 알수가 있거나 분실이 되었을때 요청을 할수 있기 때문입니다.  받아야 할 편지가 있을때는 언제 보내졌는지 꼭 상대방에게 확인을 합니다. 하와이나 알라스카를 제외한 미국내는 1주일안에 편지와 같은 우편물이 도착을 하지 않으면 99%가 분실이라는 걸 알았기 때문입니다. 

대신 소포는 바쁜 시즌에는 2주에서 3주까지 걸릴수 있기 때문에 조금 맘의 여유를 갖습니다. 우체국에서 얘기하는 14일내는 휴일을 뺀 나머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계산을 하기 때문에 14일이면 3주정도가 맞기 때문입니다.  빠르게 도착할수도 있지만 늦어졌다고 해도 이 정도는 계산을 해야 우체국에 claim을 할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상 신뢰와 믿음을 바탕으로 하는 곳이 바로 우체국입니다. 하지만 믿음이 사라지면서 사람들은 정부가 아닌 개인이 운영하는 서비스 업체 - UPS, FEDEX, DHL 같은 곳을 선호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왕 돈을 들일거면 확실한 서비스을 받겠다는 것이 사람들의 생각이기 때문입니다.

저 또한 몇번 우체국에서 우편물을 실수하고 부터는, 보내고 나면 상대방이 잘 받았다는 쪽지나 톡을 받기 전에는 안심하지 못하는 불안감이 생겼습니다.  믿음이 사라져가는 관계, 그렇다고 멀리 할수도 없는 관계...

예전보다 톡이나 이멜, 메센져를 통해 우리는 간단한 안부를 묻고 살아갑니다. 하지만, 어쩌다 정성담긴 우편물을 받을때 우리는 무안한 감동과 감사함을 느낄때가 있습니다.  그러한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연결해 주는 우체국이 좀 더 자신들의 일을 책임감 있게 해주었음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오늘도 도착되지 않은 우편물때문에 신경 쓰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