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애너하임에서 열린 부활 콘서트를 다녀왔습니다. ^^

지금까지 미국에 30년을 살면서 가 본 콘서트라고는 80년대 디즈니랜드에서 열렸던 조용필씨 콘서트가 다였는데 친구 덕분에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노래는 좋아해도 사람 많은 곳에서 부딪치는걸 싫어하다 보니 그냥 좋아하면서 가지 못하는 그런 사람인데 부활이라는 이름 두 글자에 가보게 되었습니다.

부활은 이승철씨가 보컬일때 노래를 들었지만 진짜 좋아했던 노래는 "사랑할수록"이였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보고 싶었던 건 예능을 통해서 알게 된 김태원씨도 좋았고 불후의 명곡을 통해서 팬이 된 정동하씨도 보고 싶었습니다.   김태원씨는 화면이나 실물이나 정말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동하씨는 실물이 훨씬 잘생기고 귀엽더군요.. 화면에서는 얼굴이 좀 넓게 나왔는데 실물의 얼굴은 참 작고 잘생겼습니다.  그리고 정말 노래를 잘 합니다. ^^ 부활을 함께 이끌어 가는 드럼의 채제민씨와 베이스의 서재혁씨도 지난주 불후의 명곡을 보고 나서 그런지 더 친숙한 모습이였습니다. 다들 나름대로 무대 노하우가 있는 29년된 밴드다 보니 말도 잘하고 객석과 하나되어주는 모습이 너무 좋았습니다.  친근한 그들이지만 그래도 연예인이라 그런지 정동하씨 노래부르면서 가까이 올때 얼굴을 봤는데 아우라가 남다르긴 하더군요.. ^^

아쉬움이 있다면  무대 사운드가 별로 좋지 않아 엠프에서 계속 되는 노이즈가 생기니깐 김태원씨가 계속해서 미안해 하셨습니다.  김태원씨 잘못도 아니고 엉성한 무대 시스템 탓인데...  그리고 노래를 부를때 함께 할수 있게 야광봉같은걸 나눠줬음 좋았을텐데... 부채만 나눠준 주체측에 엉성한 기획이 좀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아시다시피 부활의 노래는 함께 손을 흔들며 부르는 노래가 많은데 오히려 열정적으로 노래 부르고 연주하는 그들에게 미안한 맘 마저 들더군요...

오랜만에 옛 추억을 떠올리며 함께 노래하고 어울릴수 있는 시간이 그동안 쌓인 피로를 날려주는것 같았습니다.   김태원 아저씨랑 사진 찍고 싶다는 친구에게 아저씨가 아니고 오빠지.. 네 둘째 오빠랑 동갑인데.. 했더니

맞다! ㅋㅋ 우리 나이를 잊고 있었군.. 하네요. ^^  정말이지 미국 살면서 나이를 자꾸 잊고 살아갑니다.

앞으로도 우리끼리 있을땐 그럴것 같습니다.

또 기회가 된다면 부활의 무대를 또 보고 싶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노래로 많은 사람들과 함께 걸어가는 부활이 되길 바랍니다.

핸드폰으로는 사진 찍는데 한계가 있어서 많이 찍지는 못했습니다. 잠시 눈요기만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