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소리같은 바람이 부는 밤입니다.

지난주 잠시 내리던 비는 언제  또 오려는지 소식이 없고

그저 공허한 바람 소리만이 귓가를 울리고 지나갑니다.

TV에서 본 한국의 첫 눈 나리는 거리가 묵직한 그리움으로 다가 옵니다.

바람이 부는 겨울 밤은  하늘과 구름조차 맑고 선명해

마음 한 곳 평생을 자리잡은 그리움이 눈물 나도록 차오릅니다.  

차라리 비가 오면 왠지 웃을수 있을것 같은데.. 

어른이 되고 싶었던 19살의 겨울부터 외로움이 깊어지던 29살 그 겨울까지

바쁜 일상을 맞치고 돌아온 내 빈 공간에서 언제나 마음으로 울고 있던 나의 모습이 기억납니다.

다 가진든 비어있던 그 시간들은,

남편을 만난 30살의 그 겨울부터 아이들을 낳고 키우는 동안 잠시 내려놓았던 기억입니다.

지금 찾아오는 그리움은 텅빈 그리움은 아닙니다.

외롭고 슬퍼서 찾아드는 그리움은 아닙니다.  

10대의 그리움은 함께 살지 못한 부모님을 향해서

20대의 그리움은 사랑과 아픔을 주었던 연인에 대해서

30대의 그리움은 보고 있어도 보고싶은 나의 가족, 남편과 아이들에게 

40대의 그리움은 보고 싶은 친구들에 대해서 인것 같습니다.

살아가는 평생동안 겨울은 나의 그리움의 시작일것 같습니다.

어느새 2013년도 한달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이제 곧 추억속으로 남겨질 2013년도에도 행복하고 즐거운 추억 많이 만드시길 바랍니다.

미씨님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