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학교에서는 매년 이 맘때가 되면 겨울 방학전 선생님 상담이 있습니다.

첫 통지표를 받고 그동안 아이들이 새학기 시작 후 어떤 학급 태도와 공부를 하고 있는지,

서로 대화와 의논을 하게 됩니다.  

아이들의 첫 통지표를 보게 되면 항상 느끼는 거지만

아들들의 통지표는 한숨을 쉬게 되고

딸의 통지표는 웃음을 머금게 합니다.

남자아이들 중 학급내에서 얌전하게 룰을 잘 지키는 애들도 있다고 하지만,

저희 아들들은 그 과는 아니라는 것을 집에서 부터 알수 있습니다. ㅜㅜ

특히 가장 큰 문제점은 집중력 부족현상인데,

한가지 오래 하는걸 참 힘들어 하는것 같습니다.

지들이 좋아하는 것이 아니면 듣는척도 않하는 무관심이라던가..  

아이들과의 끊임없는 수다라던가..

오히려, 여자아이들은 쉬는 시간에 수다를 떤다는데 남자아이들은 왜 학급 시간에 수다를 떨까요?

가만두지 못하는 손은 뭔가 계속 딴짓 딴 생각을 불러오기도 합니다.

큰아이가 어릴적 하던 짓을 이제는 막내 아들녀석이 그대로 답습을 합니다.

덕분에 아들녀석의 선생님을 만날때는 긴장감과 불편함 그리고 어쩔수 없는 저자세가 됩니다. 

형과 누나가 항상 오냐 오냐 해 버릇해서 뭔가 필요할때 제가 먼저 말하는 법도 모르고 누가 조금만 화를 내거나 뭐라 하면 울기부터 하는 성격이라 많이 걱정스럽기도 했습니다.

선생님 말씀이 이제는 필요할때 손도 들 줄 알고 울지도 않는다고 말씀해 주셔서 좀 맘이 놓이기 했습니다.

그래도 이제는 2학년이라고 제법 큰 테를 내는것 같습니다.

큰아들은 너무 오지랖 넒게 활기차고 참견을 좋아해서 기암을 하게 하더니

막내는 의외로 소심해서 걱정스럽게 만듭니다.

둘째 딸아이는 정말 피부 문제만 아니면 걱정이 없는 아이입니다.

이번에 통지표도 너무 잘 받아왔고 학급 생활태도는 모든것이 excellent라고 받아왔습니다.

확실히 아들들과 대비되는 통지표입니다. 그러다보니 선생님을 왜 만나야 되나 싶은 생각도 들고

학교를 찾아가는 발걸음도 어찌나 스스로 당당하던지....

선생님을 마주보고 앉았을때 선생님의 첫마디가 뭔가 물어보고 싶거나 필요한게 있느냐 입니다.

아들의 선생님과는 앞으로 어떻게 서로 나아질수 있도록에 대해서 의논을 했는데 말입니다.

딸아이 선생님께는 딱히 없다고 했더니.. 선생님도 너무 잘하고 있다고 하면서 그냥 15분 수다만 떨다 왔습니다.  막내 상담을 끝냈을때는 집에서 어떻게 해야 학교생활이 더 나을까 생각을 하면서 학교를 나왔는데, 딸아이의 상담이 끝나고는 아주 가벼운 발걸음으로 아무 생각 없이 돌아왔습니다.

예전에 아이들이 잘하고 못하고의 따라 엄마의 행동이 달라진다고 하더니,

정말 제가 딱 그 짝입니다. 

선생님들이 딱히 뭐라 하는것도 아닌데 괜히 마음 쓰인다고 해야 할까요.

참 자식이 뭔지 말입니다.

그래도 딸내미라도 기를 세워줘서 얼마나 고마운지... 우리 딸은 아마 모를겁니다. ^^

** 이제 2013년도 15일 남았습니다.

다들 행복하게 마무리 하시고 즐거운 성탄절 되세요.

저는 2014년에 또 찾아뵙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