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님은 갔습니다.

가 아니라,

제 정신머리는 저 먼 산 넘어 가버린 모양입니다. ㅜㅜ

이게 왠일인지...

처음 시작은 얼마전에 마우스 린스가 다 떨어졌다고 생각해서 사왔는데

남편 왈, 전에 사왔잖아... 내가? 언제? 이 무슨 봉창 두드리는 소리랍니까...

기억 저편에는 없는데 제가 사다 놓았다고 하네요..

확인해 보니 정말 사용한지 얼마 되지 않은 마우스 린스가 떡하니 아래층 화장실에 있었습니다.ㅜㅜ

그러더니 결국 지난 주말 일을 저질렀습니다.

평소 로설을 잘 읽기때문에 매달 책을 구매하는 편인데...

엘에이 나간김에 책 구경을 하다가 한권이 읽은건지 아닌지 구분이 되지 않더군요..

언제부터인가 책에 대한 내용은 생각이 나지 않고,

그냥 이분법으로 제목을 들으면 이책은 재밌었고 저 책은 재미 없었고 로만 구분하기 시작햇는데

문제는 그 중간에 걸린 책이였습니다.  딱히 재밌지도, 그렇다고 재미없지도 않았던 책들....

기억도 안나고 그래서 안읽었겠지 하고 사왔는데.... ㅜㅜ 엉엉... 읽을수록 내용이 어디서 본듯하고

예지력도 아니고 내가 쓴 책도 아닌데 그 결말이 생생히 기억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된장!! 

1년전에 구입해서 읽고 판매했던 책이였습니다....

헌데 왜 작성해 놓은 책 리스트에서 보이질 않았을까요... 읽은것 같아 다시 찾아보니 이제서야 보이네요..

전에는 기억력이 퇴색되는건 알고 있었고 비슷한 이웃들이 많다보니 그러려니 했는데

산걸 또 사는 이 당황스러운 시추에이션을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지 ㅜㅜ

마켓 갈때도 틀림없이 적어서 갑니다.

헌데 왜 가면 사야할께 늘어날까요... 틀림없이 적는데 알고보면 필요한걸 잊고 안적는 경우가 허다하더군요..

얼마전에 정작 필요한 김치만 빼놓고 사오지 않나...

기억력에 좋다는 오메가3도 먹는데... ㅜㅜ

기억력 나빠질까봐 TV도 많이 안봤는데.. 전혀 효과가 없네요..

먼산 가는 기억력은 그냥 절 버리고 가네요..

에라 열받는데 보다만 예능프로나 보면서 한바탕 웃어야 할까 봅니다. 

캘리포니아에 가뭄주의보가 내렸는데 비라도 한바탕 쏟아졌음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