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아이들이 방학을 하면 어디를 갈까 계획을 세웁니다.

휴가를 받아 다닐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휴일에 잠깐씩 다닐만한 곳을 찾아보게 되는데

다행히 우리가 살고 있는 캘리포니아는 아이들을 데리고 갈만한 곳이 꽤 많습니다.

올 여름 첫번째 나들이는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다녀왔습니다. 큰아이 돌때 한국에서 오신 부모님 모시고 간 이후 처음이라 10년만에 외출이였는데 많이 바뀌였더군요.. 3D가 강세라서 그런지 역시 유니버셜 스튜디오도 많은 3D가 성황이였는데 그 중 최고는 올 여름 처음 선을

보인 TRANSFORMERS 였습니다.  

방학이 시작하기전에 다녀와서 그런지 다행히 사람이 많지 않아서 많이 기다리지 않고 탈수 있었는데 밖에서 보이는 줄만 믿고 계시다간 큰코 다치기 딱 좋을 정도로, 안의 줄도 무시할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기다리고 탔어도 와! 재밌다! 라는 말이 자연히 나오더군요.. 역시 예전에 만든 3D와는 차원이 다른것을 확연히 느낄수 있었습니다.

안에 줄이 비록 길긴 하지만 눈요기거리를 제법 잘 만들어 놨습니다.

두번째 나들이는 CHUCK E CHEESE였습니다. 둘째의 친구까지 해서 애 네명을 데리고 갔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조금 솔솔치 않기는 하지만 일단 아이들이 마구 돌아다녀도 안심도 되고 할일없는 낮동안 두어시간 아이들이 놀기에는 그만인 장소가 없는것 같았습니다.  아이들 넷이서 제법 많은 COUPON을 따와서 한사람당 250개정도를 사용할수 있었는데.. 그럼 뭐 합니까.. 아무리 봐도 선택하는 아이들 장난감은 참 난해한것들 뿐인지라.... 뭐 아이들은 그 재미겠지만요... ^^

세번째 나들이는 둘째 친구네 집과 갑작스럽게 잡힌 DESERT HOT SRPING였습니다. 처음에는 WARNER SPRING를 가자고 하는데 그 주에 주말 예약이 될수가 없죠... ㅡㅡ:: 결국은 예전에 갔었던 곳으로 예약을 잡고 갔는데 전혀 변경된 사항을 모르고 갔다가 많이 당황스러웠던 날이였습니다.  찜질복을 따로 빌릴수 있었는데 디파짓을 하고도 돈을 안찾고 옷을 입고 가신 한국분들 때문에 작년 12월에 옷 대여가 없어졌다고 하더군요... 하여튼 왜 그런곳에서 옷을 가져갈까 이해 할수가 없었습니다. 뭐.. 천이 좋기는 했는데, 덕분에 준비 없이 갔다가 웃옷이라도 사러 근처 숍으로 찾아다니고 쉬러갔는데 어찌나 피곤하던지... 뭐 애들은 그래도 즐겁다고 좋아했으니 그럼 된건가 싶기도 하고...

CJ에 예전에 가셨던 분들 예약하실때는 꼭 바뀐 상황 없는지 문의 하세요.. 안그럼 저처럼 황당한 경험을 하시게 되실수 있습니다.

네번째 나들이는 여름방학에 빼놓을 수 없는 영화보기입니다. AMC 영화관은 낮12시전에는 $6.00 밖에 하지 않기 때문에 오전에 아이들 데리고 저렴하게 영화구경을 할수 있는데 6월 마지막 금요일에 본 영화는 MADAGASCAR 3였습니다. 1시간 20분의 시간인데 스피디하고 화려한 색채에 배경음악까지 어찌나 세박자가 잘 맞아 떨어졌는지 오랜만에 유쾌하게 보고 왔습니다. 애들 만화영화에 왜 틴에이져나 어른들이 많나 했더니 어른들이 보기에도 너무 재밌더군요.. ^^

그리고 오늘 휴일을 맞아 다섯번째 나들이로 MULLIGAN을 다녀왔습니다.  아이들과 모처럼 미니쳐 골프도 치고 KART도 타고 야구 BATTING 도 하고 LASER TAG도 들어가고 생각보다 체력 소모가 많이 되었는지 겨우 3시간 나갔다 왔는데 놀이동산 8시간 돌아다닌것보다 더 힘들군요.. 남편은 골아떨어지고 저는 낼 회사 출근을 위해서 낮잠을 자제하는 중입니다.

아이들이 방학을 맞이한지 어느새 3주가 지났습니다.  일주일의 3일은 지들끼리 집에 있어야 하는 아이들을 위해서 함께 할수 있는 날은 무엇을 할까 계속 생각합니다.  (되도록 적은 금액으로.. ㅜㅡ)

아이들 셋다 레고를 좋아합니다.  다행히 여자아이들용으로 프렌즈 시리즈가 나와서 이제 둘째도 함께 놀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모든 장난감은 치워버리고 집에는 레고와 책만 남게 되었습니다. 그런 아이들을 위해서 IKEA에서 레고 놀이를 할수 있는 테이블을 하나 사왔습니다. 집에 있을때는 좋아하는 레고 놀이를 하라고 레고 방을 꾸며 놓았는데 글쎄요 얼마나 이렇게 깨끗한 모습을 유지할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

큰아이는 이번 9월이면 중학생이 됩니다. 언젠가는 가족 나들이를 좋아하지 않게 될수도 있고 사춘기가 오면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어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어려서부터 가족이 함께 다니던 아이들은 그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가족이 함께 어울리는 것을 부담없이 받아들인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저는 아이들이 넓게 세상을 보고 가족이 함께 어우려져 살아가는 모습을 담으며 살길 원합니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아이들을 데리고 미대륙 횡단을 해보고 싶습니다. 아직은 간간히 나들이밖에 할수 없지만 언젠가는 함께 멀리 가는 여행을 매년 해보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