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즐거운 것만 생각하려고 해도

안될때가 있습니다.

가끔은 그냥 다 내려놓고 나쁜 사람이 되고 싶을때가 있습니다.

쌓여있는 피곤을 벗어놓을 수 없어

사랑하는 사람의 가슴에 돌을 던지기도 합니다.

스스로를 다독일수 없어 아픔이 됩니다.

지금 내 모습은 토해내지 못한 고민으로 인해 곪아가고 있습니다.

하루 하루가 많이 지칩니다.

아이들 방학동안에도 쉬지 못하고 움직였는데,

어찌된게 개학을 하면서 부터 피곤이 더 쌓여갑니다.

큰아이 중학교 입학 후 1시간 더 서두르는 것이 이렇게 피곤한지 몰랐습니다.

아침마다 큰아이 챙겨서 보내고 다시 집에 와서 둘째, 세째 챙겨서 보내고

회사를 출근하는 일의 반복, 남편이 아침에 일어나서 도와준다고 해도

내가 할일은 따로 있으니, 그 도움의 손길도 무색하기만 합니다.  

회사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아이들 학원에서 데려오고 집에 오면

저녁 준비에 치우지 못한 부엌일 등등....

드뎌 체력의 한계를 느껴 서글퍼 집니다. ㅜㅜ

이래저래 컴터 앞에 앉는 시간은 9시이후..

그날 그날의 가계부 정리 및 아이들 학교 일과.. 준비해야 할 과제등등...

오늘같이 Back to School Night 이라고 학교 방문에 교실마다 다니다 보면

저녁시간은 더 늦어 집니다.  초등학교 Back to School Night은 목요일이고

시간이 이르니 회사에 아쉬운 소리를 하고 일찍 퇴근해야 하는 상황..

아이들 관련일이 모두 내 일이 되다보니 머리가 점점 하얗게 변해갑니다. ㅜㅜ

매일같이 자라는 아이들의 먹거리도 늘어갑니다.

빈약해지는 주머니와 마이너스의 가계부를 보면서 한숨만 나옵니다.

일을 해도 쪼들리는 생활...

픽업이 없어서 보내야 하는 막내의 학원비가 아쉽습니다.

그넘의 학원비... 내가 중간에 나와서 픽업을 해 말아 하고 생각만 무수히 합니다. ㅜㅜ

금전적 여유없는 생활이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는데  

한번씩 이렇게 몸이 피곤하고 지치면 그 화살이 빈곤한 생활에 맞춰집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남편에게 하소연을 하지 않는데, 살짝 눈치만 주는데

이 인간 정말 모르는걸까?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하는 걸까?

남편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10년을 넘게 살아도 잘 모르겠습니다. ㅜㅜ

가을같지 않은 습도 높은 요즘 날씨,

애꿋은 날씨까지 같잖다고 탓합니다.

에구 이렇게라도 주저리 주저리 떠들었더니 그나마 막혔던 숨이 쉬어집니다..

넋두리 한판에 한동안 또 앞만 보고 달려가겟죠....

언젠가는 1년내내 웃는 날만 올거라는 희망을 품으면서 말입니다..

이제는 제대로 된 가을날씨가 돌아 왔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