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정리하기 시작한지 2년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2010년 이맘때부터 시작했던 책 정리..

많이 아끼고 많이 애지중지 했지만 책이란 꼿혀있을때가 아닌 누군가 읽어줄때 

그 값어치가 높아진다는 생각이 듭니다.  

살면서 유일한 사치품이 되었고

앞으로도 수도 없이 욕심을 낼 책들..

오래 묶은 그 종이의 냄새가 좋아

서점을 찾아다니고 대여점을 찾아다녔던 어린시절..

한번 보고 덮어 놓은 책이 있었고,

여러번을 보고도 또 읽고 싶었던 책이 있었지만

어떤 책이든 책장에 꼿혀 있는 그 모습은 하나같이 뿌듯함을 느끼게 해줬습니다.

마치 자식을 키우듯이..

하지만 어느순간 꼿혀있는 책은 먼지만 쌓여가는 장식품일 뿐

읽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된다는 걸 깨닫게 된 것 같습니다 .

웅켜지는 욕심을 버리고 내려놓기 시작할 때 하나씩 내놓기 시작한 책들..

책들도 책장에서 구경거리가 되기보다는 누군가 읽어주는 사람이 있기를 바라고 있을거라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사람이든 사물이든 그 자리 그 위치에서 자신에게 맞는 역활을 할 때 가장 빛이 난다고 했습니다. 책의 역활은 역시 읽히는것이겠죠....

처음에는 어디에 기준을 둬야 할지 몰라 오래된 책은 아주 저렴하게

거의 쉽비만 받고 넘기다 싶이 팔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어느새 판매에도 성장을 했습니다. 너무 오래묶은 책은 미안해서 팔기 어려워지고,

새로 구입한 책들도 저렴한 가격으로 내놓으며 누군가 읽어주길 바래봅니다.

그렇게 판매한 책만

초창기 판매할 때 오래된 책들 50여권

자기개발, 마켓팅책자만 거의 새책이 130여권

일반 소설이나 신간 책자들 40여권

만화책 50종 300여권

로맨스책 400여권 등등....

이렇게 많이 처분했는데도 아직도 8단짜리 책장 4개에 꽉 차있는 책들...

넣은 곳이 없어서 박스에 담아둔 것 만 300여권....

가끔은 명품가방이라도 하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보지만

그냥 명품보다는 보통의 가방을 사고 남은 돈으로 책을 사고 싶은 욕구가 아직까지는 더 큰것 같습니다.. 마음을 많이 비웠다 생각했는데 여전히 욕심부리는 것이 있네요.. ^^ 

요즘은 생활이 전같지 않아

구입은 전보다 줄었지만 정리는 여전히 하고 있습니다.

서재가 있는 집을 가지는 꿈은 이 생에서는 버렸지만,

언젠가 금전적인 어려움 없이 마음껏 책을 사는 꿈은 아직도 꾸고 있습니다.

생각해 봤습니다.

좋아하는 한가지라도 있어서 살아갈 수 있으니 누구보다 행복한 건 바로 내가

아닐까 하고 말입니다.

시월입니다.

시원한 가을바람이 불고 책 읽기 딱 좋은 그런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피곤이 쌓여있는 분이라면 잠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 책 한권 읽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차하면 베고 한 숨 자는것도 괜찮구요... ㅎㅎ

모두가 행복한 꿈을 꾸는 시월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