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움직임보다 생각이 많아지는 계절입니다.

 그래서 책을 찾는 횟수가 늘어갑니다.

가을은,

잊었던 사람들이 그리워지는 계절입니다.

 빛바랜 수첩을 뒤적이며 이름을 찾아봅니다.

가을은,

사람의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는 계절입니다.

 바쁜 움직임을 멈추고 여행 떠날 준비를 하게 됩니다.  

가을은,

날씨의 변화가 많은 계절입니다.

 하늘을 바라보며 호흡을 고르고 잠시의 여유를 가져봅니다.

어릴적에는 겨울을 참 좋아했습니다.

긴 방학이 주는 편안함과

태어난 계절, 눈이 오면 느끼던 포근함

몸이 추운줄도 모르고 늦게 까지 뛰어놀던 동네

지금도 눈오는 겨울을 생각하면 그저 입가의 미소가 떠오릅니다.

피부때문에

환절기가 심한 봄이나

뜨거운 여름은 그닥 좋아하지 않았고

지금도 그리 좋아하지는 않지만

아이들 챙기기에는 참 편한 계절인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언제부터 가을을 좋아하게 되었는지

딱히, 기억은 나지 않습니다.

스무살 무렵 그저 가을이 오면 어딘가 훌쩍 떠나고 싶었고

보고 싶은 얼굴 하나 가슴속 깊이 넣어두고 움켜쥐기도 했었고

바람이 불면 그저 하염없이 운전대를 잡고 막연히 돌아다녔던....  

그때부터 인것 같습니다.

그리고 말 그대로 생활속에 잊혀졌던 그런 계절...

헌데,

올해 가을은

유난히 가을스러운 날씨가 계속 되고 있습니다.

같은 곳에서 30년을 살았지만 시월의 폭우는 처음이 아니였나 생각됩니다.

지붕을 뚫어버릴것 처럼 쏟아지던 우박소리에 일하다 밖을 바라보게 하고

맑게 개인 하늘은 수채화같은 구름 그림을 펼쳐놓으며 탄성을 지르게 합니다.

어제의 하늘은 구름 한점 없이 청명하고,

오늘은 아침부터 안개가 자욱이 깔려 기분을 설레게 합니다.

매일 다른 날씨를 보여주는 가을을 느끼며 왠지 자연의 선물을 받은 기분입니다.

지금  이 날씨라면 올 겨울에는 산에 눈도 많이 올것 같은 예감입니다.

이제 나의 가을은 그저 맥놓고 그리워하거나,

정처없이 떠돌아다니는 계절이기 보다는

가족이 함께 여행 떠날 계획과 준비를 하며 함께 설레이는 계절이 되었습니다.

올 한해 유난히 힘들고 우울했는데 이제는 마음이 편안해 지는것 같습니다.

이제 남은 2012년 어떻게 마쳐야 즐거운 추억 하나가

늘어날지 미리 생각을 좀 해봐야 할것 같습니다.   

이 달 말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할로윈이 있네요..

아이들의 이쁘고 기발한 사진 많이 찍어주시고 모두 즐겁고 행복한 가을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