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에게는 처음인 눈구경..

지난 주말 친구네  다섯 가구와 함께 산장에 다녀왔습니다.

미시 여행후기에 올라와 있는 통나무 산장을 찾아서 방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전날 눈이 온다는 연락을 받았는데 그래도 혹시 다음날 녹을까봐 걱정을 했습니다. 위에 아이들은 나름 한번씩은 눈구경을 했지만 막내는 태어나 6년만에 처음하는 눈구경이였기 때문에 본인도 기대가 컷던 모양입니다.  전날 장갑과 목도리 모자등 제것을 챙기는 아이를 보면서 언제 이렇게 컷나 싶기도 하고 그동안 눈 한번 제대로 보여 주지 못해 미안하기고 하고...

통나무 산장으로 가는 길은 눈이오는 지역인데도 빅베어 처럼 길이 험난하지 않게 곧게 뻗어 있어서 운전하기는 훨씬 수월했습니다.  사는 지역 주민들 때문에 매일 눈을 치운다고 스노우 체인이 필요없다고 했는데 다소 걱정은 했거든요.  다행히 저희가 갈때 필요하지는 않았습니다.

오랜만에 산을 오르면서 나무에 내려앉은 눈꽃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잠시 감상을 했봤습니다. ^^

산장을 찾은 토요일은 다소 햇볕이 따사롭기는 했지만 역시 산이구나 느낄정도로 춥긴 했습니다.

도착하자 제일 먼저 반겨준 것은 순하고 멋진 허스키였습니다.

아이들은 도착하자 밖으로 나가 눈구경에 정신들이 없습니다.

산장은 의외로 아늑하고 무엇보다 저녁에 나오는 황기 백숙과 아침에 나오는 시원한 조개 시금치국등은 참 맛이 있습니다. 어디 가려면 음식 준비로 바쁜 여자들에게 음식 나오고 치우지 않아도 되는 1박2일의 산장 시간은 모처럼의 휴식이라 좋았습니다.

근처에 와인 시식을 할수 있는 와인러니가 있고 한시간 정도 거리에 노천 온천과 근처에 눈 썰매를 탈수 있다고 하는데 4시면 해가 지는 이유도 있고 도착해서 춥고 귀찮기도 해서 따로 아무것도 하지는 못했지만 산장에서의 1박2일도 나름 평안하고 즐거운 시간이였습니다.

눈이 좀 더 많이 왔다면 근처에 눈썰매라도 탓을텐데.. 아쉽게도 눈은 많이 오지 않았고 돌아오는 날은 많이 녹기도 해서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그래도 아이들은 해가 진 밤  불빛도 별빛도 없는 밖으로 중무장을 하고 나가 후레쉬 라이트를 벗삼아 실컨 놀더군요.. 어린 시절 생각이 났습니다. 그때는 정말 추운줄도 모르고 뛰어논것 같은데.. 지금은 해가 진 저녁 시간이 삭신이 쑤시네요.. ㅋㅋ  아이들은 한시간 가량 밖에서 눈과 함께 놀다 들어오더군요..

중무장을 하고 나간 막내... 모자에 목도리에 겨울 오바에.... ㅋㅋ 뒤뚱거리는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나름 준비해 간대로 소원을 푼 막내입니다. 

모처럼의 눈구경이 그동안 쌓여있던 몸속의 독소를 씻겨준것 같습니다.  

가끔은 이렇게 동심으로 돌아가는 소중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알면서도 쉽게 내지 못했는데 이번에 좋은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갖고 올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12월 이제 2주 남았습니다.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행복한 추억 만드시고, 모두 건강하고 복된 새해 맞이하세요.

내년에 뵙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