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아이와의 관계.... 

몇일전 친구들과 만났을때

한 친구가 물어보더군요.

세 아이중 누구한테 가장 정이 가냐고...

본인은 막내라고 합니다.

위에 큰 아이들과 나이 차이가 좀 나서 그런지,

막내의 대한 사랑이 보기에도 넘치는게 느껴지는 친구입니다.

저는....

아이들 나름대로 다 이쁘기도 하고 다 밉기도 하고..

물론 막내에 대해서는 한없이 관대해지는 일반 엄마들과 다를게 없지만

하나밖에 없는 딸 아이에 대해서 신경이 쓰이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첫 정이 무섭다고 큰아이가 아닌가 싶기고 하고

그렇다고 큰아이에게 살갑게 애지중지 해주는것도 아니고...

가장 신경이 많이 쓰이는게 큰아이이긴 한데... 그런 심정을 듣던다른 친구가 그러는군요..

애증의 관계라고.... ㅠㅠ

참 적절한 표현이 아닌가 싶습니다

뭔든 다 해주고 싶고 안쓰럽고 맘이 쓰이면서도

가장 많이 혼을 내고 가장 많이 부딪치는 관계

기대치가 높은만큼 실망감이 따르지 않을수 없는 관계

사랑하면서도 사랑한다는 표현보다 잘못한 부분을 먼저 꼽집어서 아이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는 관계

다른 아이들이 잘못하면 화를 내면서도 관대해 지는데 큰아이가 잘못을 하면 화가 나면서도 마음이 아프고 슬퍼지는 관계..

그러면서,

더 많이 해주지 못해서 미안하고

맏이기 때문에 매번 양보하라고 해서 미안하고

동생들에게 본보기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많이 혼내는게 미안하고

평범함 아이인걸 알면서 기대치를 높이는 유치한 마음에 미안하고

따뜻한 말 한마디보다 딱딱한 말투로 말해서 미안하고,

하지만 이런 미안함이 생기기전에 아이가 먼저 해주지 못하는 것에 대한 미움도 같이 스며들어 여러가지 복잡한 마음을 만들어 냅니다.  

그렇게 큰아이에 대해서는 사랑만큼 미안함과 미움도 동반되는것 같습니다.  

어느새 중학생이 되고 조금씩 대답을 안하는걸로 반항이라는 것도 해보는 아이..

성장하는 아이가 대견하면서도 아직 제 또래보다 작은 아이가 어디가서 치이는건 아닌지 항상 걱정이 앞서게 됩니다.  남편은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잘하니깐 걱정말라 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남편의 말이 맞는걸 알면서도 그런 말을 하는 남편이 미워보이는 건 뭔 조환지.... ㅜㅡ

이제는 마냥 어린아이가 아닌 틴에지의 길로 들어선 아이..

어제 교회 중고등부 수련회를 처음 보내고 잘하겠지 하면서도 걱정이 되고

처음에 가지않겠다고 하는 아이를 남자아이는 대범하게 커야 한다고 보낸것도 나면서 엄마는 대범해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11시가 넘어서 걸려온 전화, 아이가 남긴 짦은 말.. "엄마 나 괜찮아" .... 

헌데 그 괜찮다는 말이 왜 이리 맘이 쓰이는지.. 충전한다고 전화기를 이층에 올려놓았던 그 상항이 속상하고.. 벨이 울리는걸 알고 갔는데 받기 전에 끊긴 전화가 안타깝고.. 

연애할때도 이렇게 애간장이 탄것 같지 않은데... 자식이 이런건가 봅니다.

조금씩 혼자서 걸어가는 아이을 위해 좀 멀리서 지켜보는 엄마가 되어야 할텐데...  말처럼 쉽지가 않습니다.

가끔 그런 생각이 듭니다.  우리 어머님도 당신 아들에게 이런 기분이셨을텐데.. 참 먼곳에 보내놓고 보고 싶으실텐데... 며느리 기분부터 챙겨주는 그 마음에 가끔 목이 메입니다.

이래서 자식을 키워봐야 엄마 마음을 안다고 어른들이 말씀하신 모양입니다.

                                                           [큰아이 2살때]

말할때 화가나고 없으면 보고싶고 바라보면 대견하고 내놓으면 걱정스럽고,

큰아이와의 이런 관계는 아이가 성인이 되어서 제 몫을 할때쯤이면 없어질까요?

                                                   [큰아이 11살]

시랑한단다 아이야..

올 한해도 우리 잘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