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언제쯤 오려나..

봄의 시작을 알리는 눈속의 매화도 보고 싶고

화려한 색채의 진달래와 개나리도 그립고

향기로운 아카시와와 시큼한 라일락도 생각나고

자랑하듯 여기저기 피어나는 봄꽃들의 축제가 열리는 계절 봄!  

이곳에 살면서 너무 오래 잊고 살았던 꽃들과의 만남...

제가 사는 이곳에는 매화도 아카시아도 없습니다.

봄하면 기억나는 진달래와 개나리 같은 화려한 색채의 꽃들도 보지 못했습니다.

그저 어딘가에서 날아오는 라일락 향기만이 봄의 모습으로 다가 옵니다.

유난히 길고 춥게 느껴지는 올 겨울, 지독한 감기 바이러스에 노출이 심한 곳

올해의 기후 변덕은 다른 해에 비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것 같습니다.

한주 덥고 한주 춥고 낮과 밤의 심한 일교차까지... 감기가 이때다 싶었는지 아주 기승을 부립니다.  매년 한번도 감기때문에 속을 썩이지 않았던 아이들이 올해는 속수무책으로 나가 떨어진지 한달이 넘고 있습니다.   한녀석이 가져오면 다른 녀석에게 또 다른녀석에게.. 잘 쉬어서 학교가면 다시 한 녀석이 달고 오고 반복의 반복으로 감기가 집안에 진을 친지 어느덧 한달 남짓!   매년 다른 사람들이 감기에 고생을 해도 상관없이 지나갔었는데, 이래서 사람이 건강에는 장담을 하지 말라고 하는 모양입니다. 

그래서인지 올해는 유난히 봄이 그립습니다.

햇볕 따뜻한 포근한 봄의 하늘이 그립고,

어딘가에서 날아오는 시큼한 라일락 꽃내음 조차 그립습니다.

추위에 움추리지 않고 햇빛아래 뛰어다니는 아이들의 모습이 그립습니다.

봄에 유난히 몸이 아파서 봄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그저 이 감기 바이러스들이 햇빛아래서 다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이 추운 세상이 아닌 따뜻하고 밝은 세상에서

건강하게 자라나길 바라는 마음이 이렇게 날씨에도 대비가 된다는걸 알고 웃음도 나옵니다.   이래서 자연이 주는 감사함을 또 배우는 모양입니다.

그동안 잊고 있었던 꽃들의 행방을 찾아봐야 할것 같습니다.

혹시, 어딘가에 봄이 성큼 다가와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봄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