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달이란..

음력에서 생기는 오차를 보정하기 위한 달입니다.

평달이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달이며, 윤달이란 계절과 너무 어긋나게 되어 이것을 막기 위한 방법으로 몇 년마다 한번씩 넣어준 한 달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요.

이러한 방법이 생겨난 것은 우리 조상 대대로 사용했던 음력(태음력)을 바탕으로 두고 있기때문입니다.  지금 사용하는 태양력하고는 틀리게 달의 삭망(차고 기울어지는 현상)을 기준으로 달의 변화를 따라잡기 위해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달의 위상변화 주기가 약 29.53일 정도로 달의 주기가 정확하게 29일도, 30일도 아니기 때문에 음력의 각 달은 29일과 30일짜리들이 반복되고 이렇게 12달을 만들 경우 1년이 354일, 즉 11일씩 부족하기 때문에 19년마다 윤달을 7번씩 넣게 된거라고 합니다.  윤달이 든 해는 1년이 13개월이 되는 셈입니다.

윤달은 여분의 남는 달이라 '썩은 달' 또는 '하늘과 땅의 신이 사람들에 대한 감시를 쉬는 달로서 이때에는 불경스러운 행동도 신의 벌을 피할 수 있다'고 하여 조상의 묘를 이장을 하거나 결혼날을 택일한다든지,  또는 집수리 및 이사를 하거나, 연세 드신 분의 수의(壽衣)를 준비하는 풍습도 있습니다. [네이버 지식 참조]

4월이 오면 큰아이가 태어난 음력 생일이 생각납니다.

양력은 5월인데 그 해 윤달이 들어 윤4월2일 태어난 아이...

어린시절 윤사월이라는 박목월 시인의 시를 듣고 커서 인지 윤사월이라는 단어가 참 정겹게 와 닿아서 내 아이가 윤사월에 태어났다는것이 만약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헌데 이럴수가 남들은 환갑(만60세)가 되면 음력과 양력의 생일이 같아 다시 태어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데... 윤달에 태어난 사람에게는 남들과 같은 환갑이 돌아오지 않더군요... 윤달은 손을 타지 않는다 해서 어찌보면 좋은 의미로도 사용되지만 존재하지 않는 달이라는 의미도 된다는 걸 이제 알았습니다.

미국 살면서 왠 음력생일을 생각하냐고들 하지만 한국에서 어려서 자라면서 음력을 함께 챙기며 사는 버릇이 되어 있고 아직도 여러가지 날을 음력에 맞출때가 있다보니 완전히 무시하고 지나게는 안되는것 같습니다. 거기다 아이들은 자신들의 Birth Animal에 관심이 많은데 십이간지는 알다시피 음력으로 계산되는 것이 맞다 보니 이래 저래 음력을 따지게 되네요...

큰아이를 낳기전에는 그저 막연하게 4년에 한번씩 윤달이 온다고만 생각했지 음력의 달이 그렇게 변하는지는 몰랐습니다. 예전에 어떤분 생일이 양력2월29일이라 그냥 2월 마지막날을 생일로 한다는 말을 들었는데 그저 4월만 되면 아이의 음력 생일인 윤사월이 생각 납니다. 우리 아이의 음력생일은 19세에 올 예정이고 그 다음은 57세에 올 예정이네요...

옛 조상들 말씀처럼 윤달은 손이 타지 않아 액댐이 없다니 그걸로 위안을 삼아봅니다.

그나마 태양력이라는 달력이라도 있으니 생일이라도 챙기지 옛 사람들은 어찌 생일을 챙겼을까 잠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

따뜻한 봄날 갑자기 박목월 시인님의 윤사월이 생각납니다.

송홧가루 날리는

외딴 봉우리

윤사월 해 길다

꾀꼬리 울면

산지기 외딴집

눈먼 처녀사

문설주에 귀 대이고

엿듣고 있다

「윤사월」

더 이상 감기가 기승을 부리지 않는 따뜻하고 행복한 4월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