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는 이곳은 무척
아름다운 바닷가가 보이는 곳입니다.
해가 질 저녁이 되면 바다에 저녁 해가
빛을 비추는데 바닷가에 우뚝 서 있는
큰 건물은 햇빛을 받아
무척 아름다운 색깔을 뽐냅니다.

반면 이 건물옆은 허공이라
햇빛이 비추어도 아무런 모습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제가 나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햇빛이 비칠 대상이 있으면
대상은 햇빛으로 물들지만,
햇빛이 비출 대상이 없는 허공이라면
허공이 햇빛으로 물이 들수 있을까?

이와같이 우리도 외부의 어려움이라는 것이
투영될 대상이 있다면 자아가 생겨나지만,
투영될 대상이 없다면
그래서 어려움을 받을 자아가 없다면
말썽많은 자아란 존재하지 않겠지?

햇빛은 건물과 허공에 동일하게 비추지만
건물은 햇빛을 받아드리니 더욱 부각되고
허공은 햇빛을 받아드릴 곳이 없으니 비어있듯이,

어려움도 그것을 받아드리면 자아가 생겨나고,
받아드리지 않으면 허공같은 무아가 생겨나겠지?

오늘 나는 바닷가를 물끄러미 쳐다보며
허공과 같은 나가 되기위해
얼마나 노력을 하는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