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저에게
수행을 왜 하느냐고 묻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자아를 없애기 위한 노력입니다.
자아란 무엇인가요?

영국의 철학자 데이비드 흄은
"내 개인적 입장에서 보자면
내가 나 자신이라고 부르는 것에
가장 가깝게 갈 때 나는 항상 뜨거움,
또는 차가움, 빛 또는 어두움,
사랑 또는 미움, 고통
또는 기쁨 이러한 지각을
더듬어가고 있을 뿐이다. 
나는 이러한 지각없이
나 자신을 포착한 적이 없으며,
이러한 지각 이외에는
아무 것도 관찰한 것이 없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렇쵸 이러한 지각없는 '나'는 없고 말구요.
그런데 이 지각을 가만히 살펴보면
그게 다 인식된 '생각들' 입니다.

흄의 말을 쉽게 표현하면
생각없는 '나'란 상상할수 없다
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그런데 깨달은 자에 의하면
이 '생각'은 실체가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 깨닫지 못한 우리는
이 '생각'이 실제한다고 생각합니다.

즉 나, 자아가 실제 한다고 믿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생각하는 나가 있다는 생각을
늘 하므로 나는 실제한다고 착각을 일으킵니다.

나는 이런 사실을 알고 난 후 부터
'Who am I'
이런 류의 고민을 하지 않습니다.
왜냐면 없는 나를 붙들고 고민하는건
답도 없을 뿐더러 모래성을 쌓는 일이니깐요

그러므로 나는 생각을
만들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나 생각을 만들어내지 않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 합니다.
우리의 뇌는 끊임없이
생각을 만들어 내니깐요.

그런데 이것을 차단하는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하나에 몰입하는 일입니다.
즉 일념이 되게 하여 잡생각이
나타나지 않게 하는 일입니다.

(물론 일념도 생각이겠습니다만
이렇게 되는 수준도 어려우니
일념에 대한 여러이야긴 차후로 미루죠)

이것을 수행이라고 부릅니다.

나는 오늘도 정진을 하며
일념이 되기위해 노력합니다.
하기 싫고 놀고 싶지만
불쑥불쑥 튀어 나오는 생각에
놀아나는 자신을 보면
너무 한심스러워 노력을 않할수가 없습니다.

한해를 보내며 이번해는 얼마나 자아를 죽였는가
반성하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