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말중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행위만 있고 나는 없다.
이 말이 가능할까요?
행위를 하는 주체는 분명 나인데
나가 없다니요?

이게 말인가요? 막걸리 인가요?
그런데 이게 가능합니다.

당신은 달리기 할때
달리기하는 행위는 있지만
달리기하는 나가 없음을 경험한적 있나요?

혹은 설겆이하는 행위는 있지만
설겆이하는 나가 없음을
경험한적 있을까요?

저는 아주 오래전
그림을 그리는데
그림을 그리는 행위만 있고
나가 없음을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받은 희열감을 말로 표현할수 없어
나는 앞으로 결혼하지 말고
그림만 그리며 이런 느낌을 갖고
살고 싶다라고 다짐 했드랬습니다.

그러나 난 그 후로 좋은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였고 아이도 낳고
행복하게 살았지만
어떤 행복도 젊었을 그 시절에 느낀
희열감 만큼 행복하진 않았죠.

그 후
수 십년간 수행이란걸 하게되고
나는 다시 그때 그 느낌을 느끼고 있습니다.

수행하는 행위는 있지만
나가 없는거요.
어떨때 이런 느낌을 갖냐면
딴 생각하지 않고 올곳이 수행에 몰입할때
나가 사라집니다.

그리고 이런일이 반복되니
완벽히는 아니어도
나란 에고는 살살 사라져 가고
있다는 것을 살짝 느끼고 있습니다.

이게 얼마나 편안한건지 아세요?

번거로운 세상살이 탁 놓아집니다.
대상에 흔들리지 않으니
쓸데없는 상념이 일어나지 않아 고요합니다.
영화를 보지 않아도
음악을 듣지 않아도
친구와 전화가 없어도 심심하지 않아요.
심심하지 않으니 여기저기 두리번 거릴 일이 없습니다.
허공에 점 하나 찍는 것도 싫어져요.

당신이 진정한 행복을 원하신다면
지금 바로 명상을 시작하세요.
바로 지금!

하루끼가 자신의 책
"달리기를 말할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에서 이런말을 했어요.

'달릴때 자신은 아무생각을 하지 않는다'
하루끼도 달릴때 달리는 행위만 있지
자아가 사라지는걸 경험했나 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