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이 세상을 떠난지 2년 반이 지났다. 그러나 늘 곁에 있는 이 느낌은 무엇일까? 마치 동네 슈퍼마켓 가서 아직 안돌아 온 느낌 이다. 그래서 그런지 나 혼자 라는 생각이 안들어 외롭다는 생각도 들지 않는다. 이러한 나의 감정을 심각하게 풀어보면 '있다' 란 외부의 대상이 '존재한다' 라고 지각될 때 생겨난 느낌이다. 그리고 '없다' 란 외부의 대상이 '존재 하지 않는다' 라고 지각될 때 생겨난 느낌이다. 그런데 나는 외부에 대상이 없어도 '있다' 라는 느낌을 갖고 있다. 즉, 마음속에 대상이 살아 있으면 비록 그 대상이 외부에 없더라도 '있다' 라고 느껴지는 이치다. 그렇다면 외부의 대상이란 허깨비와 같지 않을까? 마음이란 이렇게 무섭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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