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영화를 좋아해서 1920년대부터 1990년 까지 만들어진 영화를 거의 다 보았다. 미국에 온 것은 한국에서 보지 못하는 영화를 보기위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이곳의 비데오 가게와 독립영화관을 샅샅이 훓고 다니며 영화를 보았다. 그런 내가 수행을 하기시작 한 후 부터는 의도적으로 영화를 보지 않으니 내가 생각해도 신기할 정도다. 이유는 간단하다. 수행할 때 영화를 보고 감동 받았던 장면이 진하게 떠올라 집중을 방해 받기 때문이다. 수행중에 여러 잡생각이 떠오르지만 한곳에 집중하면 대부분 사라진다. 그러나 잡생각이 가라 앉지않고 계속 생각나서 집중이 안될때 이러한 생각의 속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내가 가장 좋다고 느껴지는 장면들에 대한 '집착' 이 있기 때문이었다. 즉 욕탐이 개입되어 놓치고 싶지 않아 일으킨 집착 들이다. 평소에는 감동 받고 좋다는 장면이 수행 중에는 진한 번뇌로 둔갑하여 나를 괴롭히니 수행을 통해 알게 된 것이 있다면 '좋다는 것들'이 정녕 수행인에게는 좋은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수행하는 사람들은 '좋다는 것' 을 자연스럽게 멀리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좋다는 것' 에서 멀어지게 되면 집착이 일어나지 않아 편안하게 된다. 이렇게 편안함이 지속되는데 뭐하러 '좋다는 것'에 매달릴까? 경전에서 탐욕을 끊고 싶으면 수행을 해야 한다는 말이 실감나게 한다. 이 세상에 수행만큼 매력적인게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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