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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의 작품은 올드보이와 박쥐 2편을 본것이 고작이지만

그의 작품성은 한국영화사가 남을만 하다고 생각된다.소설 목로주점을 카피해서 설정했다는 박쥐는

기괴해서 몸서리쳐질 현대형 뱀파이어에 관한 영화로 사랑과 중오,삶과 죽음,밝음과 어두움,인간과 뱀파이어, 신부와 죄,등 상반된 설정을 통해 풀어간 영화이다.

자극이 많은 작품일지모르겠으나 한국영화에서도 이런걸 시도했다는 점에서 평가하고 싶다.

정체불명의 피를 수혈 받고 뱀파이어가 된 신부 ‘상현’은 피를 원하는 욕구와 신앙심 사이에서 갈등하던 차

우연히 어린 시절 친구 ‘강우’와 그의 아내 ‘태주’를 만나면서 인간적 욕망에까지 눈뜨게 된다.

상현은 태주의 묘한 매력에 빠져 쾌락을 갈구하고 태주는 히스테리컬한 시어머니와 무능력한 남편에게 억눌렸던 욕망을 깨워준 상현에게 집착한다. 점점 더 대담해져만 가던 둘의 사랑은 급기야 상현이 뱀파이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태주가 자신의 남편을 죽이자고 제안하고, 상현이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다.

상현과 태주는 태주남편 강우를 살해하고 피해망상에 시달리면서 태주 역시 뱀파이어가 되어간다.그러나 이러한 관계를 알게되는 시어머니의 모습에서 결국 악은 사라질수 밖에 없음을 설명한다.

이영화에서 좋았던 신은 시어머니역으로 나왔던 김해숙의 능청스런 연기와 도입부 상현이가 아프리카에서 수혈받는 병원에서의 카메라 롱샷이 무척좋았다.그리고 태주가 죽다가 상현의 피를 받아먹고 다시 살아나게되는 장면도 아주 좋았다. 그외 어두 침침한 강우네집, 태주가 뱀파이어가 되어 집과 집 사이를 날아다는 장면도 프리했고 마지막 바다로 가는상현과 태주의 롱씬도 좋았다.

많은 설정들을 소화하기엔 조금 무리있지 않았나 생각되면서도 오랫만에 상상을 무색하게만든 묘한 기분을 만드는 부분에 있어서 박찬욱 감독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그리고 늘 느끼는 것이지만 카메라는 참 잘 찍는다는 생각을 한다. 더불어 박찬욱 감독은 앞으로 한국영화를 빛낼 거목이 틀림없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