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6월 30일

사고난지 15년이 되는 날이다.

15년전 바로 오늘 오전 10시 20분은 내 인생을 바꿀 운명의 시간이었다.

다행히 목숨은 건질 수 있어 아직까지 살고 있는 나에게 삶은 각별하다고 해야겠지만

사실은 그것도 모잘라 대기업과의 법적투쟁은 아직도 이어지고 있으니

이제는 놓치고 못하고 계속할수 밖에 없는 인연이 되었다.

만약 나에게 너의 법적투쟁은 15년이상이 걸린다 했다면  처음부터 시작도 안했을것이다.

그러나 운명의 여신은 쉽게 놓아주질 않으니 걸쳐놓은 인연은 아직도 끝나지 않아

나의 세상이란 그림은 아직도 미완성이다.

창밖에 하루종일 이름모를 새가 지저귀고 글을 쓰는 곳으로 여름바람이 불어왔다.

미풍이 불면 언제나 똑같은 생각이 난다.숨쉬는 것 그리고 산다는 것

유달히 숨쉬는 것에 관심이 많은 나는 숨쉬고 사는 모든 것들에도 자연 관심이 많다.

유리창에 기어올라가는 하루살이 부터

불을 키면 달라드는 부나비까지

그리고 신문 한켰에 나오는 부고소식까지

숨쉬고 죽는 것에 관심이 많다. 

고생많았던 아이들은 커서 이제 그 시절을 웃으며 사는 이야기를 한다.

누구보다 고생 많았던 남편도 사는 이야길 많이한다.

그리고 조금은 특별한 나의 삶도 매일 사는 진통을 겪는다.

15년이란 세월은 나에게 어떠한 의미를 부여했을까?

아직 쏟아내기에 너무 아까운 이야기가 많아 쌓아두었다.

그리고 넘쳐 담아둘곳이 없어지면 세상에 보일것이다.

수 없이 만났던 인연에 보답을 할 차례가 온 것이다.

오늘 밤 그날을 차분히 생각해 보며 앞으로 다가올 시간도

잘 지내보자고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