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이와 조카

교통사고가 나던 1997년 당시
아이들은 3살 5살 12살 이었다.
이 세 아이들은 주말에 늘 한글학교를 다녔다.

큰아이는 제법 한글을 잘했지만
둘째 셋째 아이는 이제 막 자음 모음을 배우던 때 였다.
그러나 엄마 형편이 이러다 보니
지속적으로 한글학교를 다닐수 없었다.

그러다 보니 이 아이들에게 능숙한 한글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일이었다.

청년이 다된 아들 아이가 요즘 서울에서 한글어학원을
다니며 빗어내는
한글 실력에 폭소를 자아낸다.

어느 날
친구의 아시는 분이 아들아이에게 저녁을 산다고
음식점에 모였다 한다.
아들아이가 나름 분위기 잡고 친구 지인께 인사를 했다.

" 여보는 잡(job)이 무엇이죠"

부군은 어디서 일하세요 라고 물어야 했는데
여보는 잡이 뭐냐고 물었으니 얼마나 우스운가!
함께 있던
사람들이 모두 웃었다 한다.

내가 아들 아이에게 왜 여보라고 했냐고 물으니
아내가 남편에게 여보라고 부르길래
자기도 여보라고 부르면 되는 줄 알았다 한다.

오랫만에 힘껏 웃었다.

아마 내 영어도 이러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