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새알 초코렛 사랑론 / 노랑

나는 M&M 새알 초코렛을 무척 좋아한다.

맛이 아니라 느낌을 좋아한다.

사실 나는 초코렛의 단맛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인위적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M 새알 초코렛을 좋아한다.

한국에 초코렛이 귀했던 어린시절

M&M 새알 초코렛은 무척 고급스러운 초코렛 이었으나

요즘에는 싸구려 초코렛이 되었다.

어쩌다 품위있는 초코렛을 선물 받아도

M&M 새알 초코렛 만큼 애뜻한 느낌이 나지 않은 것은

나만의 궁전이 있기 때문이리.

뜯지 않은 봉지속의 새알 초코렛을 보면 먼저 

이리저리 굴리며 찰랑찰랑 소리를 듣는다.

그리고 봉지를 뜯을 땐 새알 초코렛이 쏟아져 나올까 무척 신경쓴다.

봉지속에서 새알들이 자르르 쏟아지는 소리를 들을때 기분이 좋다.

각가지 색깔로 입흰 색깔의 새알을 만나면 반갑다.

작은 새알이지만 새알 하나의 무게가 가볍지 않고

사이즈가 적당하고 두께가 적당해서 볼품이 있다.

새알 초코렛이 네모난 팻캐지 초코렛 보다

좋은 것은 몇개 주지 않아도 생색낼 수 있어 좋다.

한 웅큼 주머니 속에 넣고 다녀도 먼지가

그리 붙지 않아 금방 털어 먹기도 한다.

입으로 봉지를 뜯다 어쩌다 새알이 바닥으로

쏟아져 버리면 거침없이 쏟아지는데 줍기도 편할 뿐더러

주으면서 새알들이 부딧치는 소리가 마치 물 흘러가는 소리와 같다.

아무 색깔이나 골라 입으로 꽉 깨물때

코팅이 부서지는 느낌은 괘감이 있고

금방 부서지지 않아 힘을 줄때는 정복감이 있다.

코팅이 부서질때 압력에 따라 초코렛이

반으로 갈라지기도 하고 으깨지기도 하는데

반으로 깔라질 때 맛과 으깨지며 맛을 내는 것도 많이 다르다.

청소를 할때 새알을 입에 넣고 녹여 먹으면 여러 생각들이 난다.

새알이 녹는 것을 느낄 때 달걀 껍질 같은 코딩이

녹아 부서지는 느낌은

코팅과 이별하는 열차와 같다.

나의 M&M 새알 초코렛 사랑론은 어릴 적 엄마가 만들어 주었다.

1960년 중반 월남전

이 한창이던 시절 월남전에서

돌아온 옆집 아저씨의

M&M 새알 초코렛 선물은 엄마를 반하게 만들었다.

그렇치 않아도 유별나게 초코랫을 좋아하던 엄마가 옆집아저씨에게 받은 선물은 대단하였다.

미제 초코랫 맛에 빠진 엄마는 그후 어딜가나 M&M 새알 초코렛을 샀다. 

엄마는 벽장 속에 늘 초코렛을 두고 한 웅큼씩 나에 주었다.

열심히 피아노를 치면 더 먹을 수 있었고

명절이 되면 더 많이 먹을 수 있었다.

친구들에게도

꽤나 폼나는 자랑거리였다.

엄마가 나에게 주던  M&M 새알 초코렛은 힘이었다.

엄마는 네모난 패캐지 초코렛도 사주었으나

나는 이 초코렛에는 별로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M$M 새알 초코렛만 무척 좋아했다.

가끔 엄마가 외출 할때 벽장에서 몰래 가져다 먹는데

적당히 가져다 먹어도 흔적이 나질 않아 좋았다.

나이가 들어 아이들이 사온  M&M 새알 초코렛을 보면

옛일이 생각나 흐믓하고 어쩌다 먹게되면

깨무는 느낌은 여전히 즐겁다.

그러나 초코렛 맛 자체를 그다지 즐기지 않은

나는 3알 정도 먹으면 그만이다.

너무도 흔한 이 M&M 새알 초코렛이

나에게 아직도 매력적인 것은 떠나지 않은 옛 기억 때문이다.

M&M초코렛이 1940년에 만들어 졌으니

70살이 다 된 노인이지만 나에게는 어린 기억으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