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 톤의 고급스런 나무 벽과 푸른 색의 높은 천장, 그로테스크한 회색빛의 페인트가 벗겨진 창문, 키가 너무 큰 판사 그리고 그가 입은 검은 옷,  토요타 변호인 3명과 도우미 2명, 통역관, 우리 변호인, 그리고 임산부에서 학생 노인에 까지 이르는 13명의 배심원, 법정 크락들, 경찰, 속기사, 엑스포트, 증인들, 가끔 오는 방청석, 우리들, 재판 한번 여는데 모여든 인연들이다. 정말 영화에서나 본 듯한 광경이었다.

내 차례가 되었다. 내 변호사가 물었다

" 케빈이가 바이올린 한다고 들었습니다. 미세스 최 케빈이 바이올린 콘서트에 가보시나요?"

지금 같으면  씪씪하게 대답하련만 그때는 왜 그랬는지 이 말을 듣는 순간 눈물이 쏫아져 말문을 잊질 못했다. 정말 남 앞에서 '흑흑' 울었다.  판사도 어쩔 줄 몰라하고 이곳에 모인 많은 사람들이 어쩔줄 몰라했다. 옆에 있던 속기사 아저씨가 휴지를 가져다 주었지만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 어찌나 울었는지 재판을 진행 할 수가 없었다. 몇마디 묻는 대답에 답변도 못하고 배심원앞을 지나 토요타 변호인 앞을 지나왔다. 캘리포니아에서온 토요타 관계자 T과 눈이 마주쳤다.